상반기 ABS 발행 14조7000억원..34%↑

[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올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총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ABS 발행과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의 ABS발행,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 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ABS발행총액은 14조7158억원을 기록했다. 10조9762억원이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4.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카드사의 신용카드매출채권 해외 ABS발행 총액이 2조1275억원으로 지난해 2286억원에서 830%나 증가했다. 이는 통화스왑금리 하락 등 해외발행여건 호조로 카드사들이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해외에서 ABS발행을 많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세에 따라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실적도 급증했다.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발행금액이 4조2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1% 늘었다.

통신관련 매출채권 ABS발행도 증가했다.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 대리점으로부터 단말기할부대금 매출채권을 양수받아 2조3052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데 힘입어 할부매출채권 등 의 ABS 발행총액은 3조3576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유동화자산별로 살펴보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는 6조713억원으로 지난해(5조4883억원)보다 10.6%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발행액이 9089억원이나 늘 었으며 부실채권 등 기업 및 개인여신 ABS발행금액은 3259억원 줄었다.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는 7조4068억원으로 지난해 3조5864억원에 비해 106%나 증가했다. 이중 신용카드매출채권 ABS발행금액이 1조8989억원, 할부매출채권 등의 ABS가 1조2088억원 각각 늘었다.

반면 유가증권을 기초로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은 1조23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9%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의 MBS 등 발행 증가, 카드사의 해외 ABS발행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발행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신용카드사 등의 과도한 외형확대경쟁 차단 특별대책'에 따라 ABS발행이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