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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자엔 구글폰이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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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안드로이드폰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개발자에게 안드로이드폰은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개방을 내세우며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개방이라는 장점이 불법 복제를 양산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업계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 판매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앱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 쪽으로만 몰리고 있다. 아이폰 판매로 개발자의 수익을 함께 올려주는 애플과는 달리 안드로이드폰 시장 확대로 인한 수익은 제조사에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애플의 모바일 OS인 iOS와 안드로이드의 OS 점유율은 각각 15.7%, 22.7%다. OS 점유율로만 보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앱 매출이 더 높을 것 같지만 정반대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앱스토어의 매출이 17억 8300만달러로 전체 앱 시장에서 8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마켓은 1억 300만달러로 점유율이 4.9%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개발자에게 앱 판매 수익의 70%를 지급해 앱스토어와 수익 분배 구조가 같다. 그러나 구글이 강조했던 개방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불법 복제에서 나타난다. 구글의 개방형 전략 하에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지만 이 틈을 비집고 변종 앱이 난무하면서 마켓 전체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앱 개발사 관계자는 "일단 유료 앱을 올리면 해커들이 이를 해킹한 뒤 무료로 바꾼 크랙 앱을 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아이폰에서는 탈옥을 해야만 이 앱을 이용할 수 있지만 구글은 애플과 달리 이를 전혀 통제하지 않아 개발사로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애플은 꾸준한 iOS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버그를 해결하고 탈옥을 막기 위해 힘을 쏟는다.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애플은 오히려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앱 개발사 관계자는 "같은 앱을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 신청했는데 등록이 되기까지 앱스토어는 일주일, 안드로이드 마켓은 하루가 걸렸다"라며 "애플은 일단 될 성 부른 앱만 등록을 허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앱 구매 이후에도 만족도가 높고 다시 유료 앱을 구입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플래쉬 게임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게임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앱스토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개발자들은 이 같은 이유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무료 앱 속에 광고를 끼워 넣어 수익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한 앱 개발자는 "그나마 기대되는 무료 앱 광고 수익도 앵그리버드 등 대박 앱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폰 증가는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자와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물론 태생적 한계도 있다. iOS 개발자는 앱을 개발한 뒤 아이폰에서만 테스트를 하면 되지만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여러 휴대폰에서 테스트를 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개발자들은 "가장 큰 문제는 구글이 불법 복제를 손 놓고 앉아서 보고만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 판매 증가는 진정한 의미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의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개발자들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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