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RO “삼성과는 달라요” 그러나 묘한 여운(종합)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1일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사업 철수를 전격 선언하면서 다른 대기업 계열 MRO 업체에 미칠 영향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대기업 계열 MRO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곳은 LG 계열 서브원으로 매출액이 3조8400여억원에 달한다. 이어 삼성 아이마켓코리아(1조5492억원), 포스코의 엔투비(6036억원), 웅진홀딩스(5370억원), 코오롱 코리아 이플랫폼(4639억원), SK 코리아MRO(1028억원) 등이다.
삼성은 일단 정상적인 M&A과정을 거쳐 보유지분 58.7% 중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규모를 해외기업이나 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의 취지하에서는 중소기업 유관단체나 협회에 매각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보유지분 평가액만 5500억원을 넘어 현실적으로 이 지분을 이들 단체나 협회에 매각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MRO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들은 “삼성과 입장차이가 있다. MRO사업을 지속하겠다”면서도 ‘사회적 분위기’, ‘중기업계와의 논의지속’ 등을 내세우며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현재로서는 MRO사업 지속 방침에 변함이 없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LG 관계자는 “현재 MRO 계열사 고위 관계자들이 휴가 또는 출장중이어서 삼성의 IMK매각과 관련해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는 입장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MRO사업을 영속해 나갈 것인 지조차도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K그룹도 당장 MRO사업에서 철수하지 않겠지만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에 비해 매출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고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장 철수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다른 기업의 반응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어떻게 변하는 지 파악한 후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MRO사업 매각계획이 없다”며 “다만, 중소기업청 등 중소기업계와의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해 향후 사업확장 제한 등 추가적인 동반성장 추진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대외적인 부문에서 MRO사업 철수를 결정한 사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MRO사업이 사회적인 문제로 커졌을 때부터 내부적으로 철수를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내에서 진행되는 구매서비스는 계열사인 한화S&C에서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MRO사업 영위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며 철수입장이 없음을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위해 MRO회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자체 구매업무를 아웃소싱하기 위해 현대그룹(KCC 포함), KT, 한진그룹 등과 지난 2000년 각 25% 지분참여로 MRO기업인 엔투비를 만든 것”이라며, “이후 현대그룹과 KT가 지분철수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대주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엔투비는 경쟁사와 달리 대기업과 거래를 하기 힘든 중소기업 3000여개사로부터 MRO자재를 공급받아 포스코와 계열사 등에 일정 구매 수수료(2.0~2.5%)를 받고 MRO자재를 구매대행해주는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중소 공급사의 납품단가를 무리하게 낮춰 달라고 요구하지 않다. 따라서 매출액 대비 이익률도 구매대행수수료의 평균 정도인 2.3%이며, 영업이익률은 0.43%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모든 대기업들의 MRO 사업영위가 마치 사회적 정의에 엄청난 해를 끼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제가 있더라도 차근히 국익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해결책은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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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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