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미국 디폴트 위기와 유럽 부채 위기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 부채협상이 잠정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금값은 하락했다.


더욱이 현재 금 투자가 과거 금융위기 때 보다 못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금 값 상승세는 예전만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달러(0.9%) 오른 온스당 163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이달 들어서만 8.5% 상승한 것으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1637.5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의 극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은 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공화당-백악관의 잠정합의안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알려지자 금 12월물 가격은 오전9시00분 현재 전일대비 0.68% 하락한 온스당 1616.80달러, 은 9월물은 0.31% 하락한 온스당 39.761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달 30일 ‘두려운 투자자들이 금 값을 최고치로 밀어올리다’라는 주말 기사에서 금 가격은 최고치로 올랐지만 금 값 상승세는 시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크레디스위스의 탐 켄달 금속 애널리스트는 “금 수요는 꾸준하나 부채 위기로 초 광적인 금 매수가 있던 2009년과 2010년 초 보다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1~4월 금융위기와 2010년 4~7월 그리스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금 시장은 수요급등을 경험했다. 당시 금 현물가격과 직접 맞물려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FT)에 설정된 금 규모는 각각 447t과 261t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지난주까지 설정된 금 규모는 94t에 불과했다.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들은 금 선물시장에서 롱포지션(매입)을 늘려 지난주 금 거래는 23만8319Lots(계약)에 달했지만 2009년 10월 23만8943Lots는 미치지 못했다.


금 매수의 중요한 투자 지표로 분류되는 금화판매도 줄었다.


미국 조폐공사(US 민트)가 발행하는 금화인 아메리칸골드이글 판매는 2010년 4~7월 55만4000개, 2009년 1~4월에는 48만9500개였지만 올해 4월 이후 판매는 33만6500개에 그쳤다.


FT는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금 값 추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투자자들은 금 값이 일방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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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미국이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에 합의하면 금 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진단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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