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시장 "무상급식, 정치 이데올로기로 비약"
정부, 아시안게임 '뒷짐 행정'은 문제..차기 대권주자는 '시대 테마'를 꿰뚫어야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은 21일 무상급식 문제가 정치 이데올로기로 비약되고 있으며, 차기 대권주자는 지지율보다는 '시대 테마'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고 있다며 정부가 아시안게임에 대해 30% 정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국가의 힘은 '국민통합의지'와 '비전'에서 나오며, 광역자치단체장이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예산확보나 개인의 정치적 위상 등을 감안할 때 "나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난 18일 인천시청 특강에 대한 화답차원에서 경기도청을 방문, '벽을 문으로'란 주제로 특강을 한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우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초등생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김문수 지사께서 어제 '애들 밥 안주는 게 보수냐'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도 찬성한다"며 오세훈 시장이 추진중인 무상급식 투표와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포퓰리즘 논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인들이 초등생 급식문제를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끌고 가는 비약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는 게 송 시장의 생각이다.
송 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부자들 무상급식 이야기하는데, 부자들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1~2%에 불과한 부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엄청난 행정력을 낭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투표에 180억원을 써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법인세를 22%로 깎아 줬는데, 다시 2% 내려야 한다며 말이 많은데, 지금 대기업들이 이 세금 때문에 투자할 거 못하고 있는거냐. 이거는 아니다"며 "오히려 정부는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 확보를 위해) 지금 세금을 더 거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정부의 '뒷짐 행정'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피력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100% 정부가 지원하는데, 아시안게임은 단 한 푼 지원이 안된다"며 "현재 국가에서 30%정도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차기 대권주자 자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초 대통령 가능성이 없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시대테마가 있었다. (앞으로 대권에 출마하는 사람은) 지지율보다는 시대의 화두가 뭔지를 파악해야 한다. 나아가 이를 부여잡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한 국가의 힘의 원천과 자신이 대권후보로 거론될 경우 정치적 이해득실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그는 "한 국가의 힘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통합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무너진 것도 바로 이 같은 국민통합의지와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란 게 송 시장의 지적이다.
송 시장은 따라서 "우리는 새 활력을 찾기 위해 지도자와 국민이 소통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꿈을 공유한 뒤 다시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대권 후보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시대가 정말 필요로 하고, 시대요구 정신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의 개인적 정치 프로그램에 의해 도지사나 광역시장직을 중간에 그만두고 대권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끝으로 경기도와 인천시는 수도권규제완화,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대응, 교육과 교통ㆍ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부문이 많고, 자신은 앞으로 부임 중에도 눈에 보이는 치적보다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 '내실중심'의 치적을 쌓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날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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