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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버블 변동성 대응 투자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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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이 '버블' 경계령을 내렸다.

19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선진국의 중산층 붕괴, 이머징 국가의 양극화 등을 들며 주변에 자기 소득에 맞지 않는 생활의 버블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부채문제와 이머징국가의 인플레이션문제로 많은 논의가 있는 만큼 다양한 글로벌상품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단일상품 수익률보다는 포트폴리오 믹스를 통한 수익률, 최고보다는 보다 안정된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이다.

이밖에 박 회장은 이 서신에서 칠레에서의 펀드판매 계획과 캐나다 Horizons ETF 인수 등 해외 부문의 성과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의 증자 성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타이틀리스트 인수도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며 경계심을 부각시켰다. 그는 "세계 넘버원 타이틀리스트를 만든 현 경영진에 최대한의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필라와도 협력해 겸허한 자세로 투자자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회장의 서신 전문이다.

사랑하는 미래에셋 가족여러분,

한국에는 이제 폭염이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긴 출장을 마무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조금은 길고 피곤한 여정이지만 여러분들의 기대와 한국금융산업에 대한 저의 소명감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합니다.

자리에 앉아 지난 21일간 쌓였던 모든 긴장을 한 숨으로 내쉬고 창 밖을 보니, 바로 어제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릅니다.

브라질에서는 역동적인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채권부문과 부동산투자 그리고 PEF까지 미래에셋 상품을 6개월 안에 풀 라인업 하고자 인력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칠레는 우리가 갖는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선입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제격인 나라입니다. 조만간 미래에셋 펀드를 이곳에서 마케팅 할 생각입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원자재와 인구 규모는 이머징마켓 시대에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과열된 경기가 야기하는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들이 여러 나라들에서 있었듯이 단기적 부침을 주의 깊게 보려 합니다.

이번에 캐나다 Horizons ETF를 인수함으로써 이제 북미와 호주까지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상품의 교차판매와 전략의 공유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Horizons ETF를 아시아시장과 미국시장에 상장하고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상품을 캐나다와 호주에서 마케팅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UBS, Charles Schwab 등 판매채널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중 상당한 진전이 예상됩니다.

또한 미국에서 최상위 리더그룹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귀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으며, 이는 그들의 안목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족여러분,

올해 미래에셋은 보험사에서 4~5조원, 미래에셋맵스에서 5~7조원 등 15조원 이상의 장기자금유입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주식형 인출을 고려하더라도 해외 M&A를 통해 해외 운용 순자산이 20조원에 육박해 전체 순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이번 보험사의 4,000억원 증자성공은 미래에셋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평가입니다. 더욱 건강한 회사를 만들 생각입니다. 증권사의 일관되면서 장기적인 경영전략은 조만간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셋의 역사적인 타이틀리스트인수는 미래에셋 국제화의 결과이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릅니다.

저는 세계 넘버원 타이틀리스트를 만든 현 경영진에 최대한의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Fila와도 잘 협력해서, 항상 겸허한 자세로 투자자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가족여러분,

지금 세계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부채문제와 이머징국가의 인플레이션문제로 많은 논의가 있습니다. 기업이익은 건강하지만 매크로측면에서 오랫동안 누적된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다양한 글로벌상품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해야 합니다. 단일상품 수익률보다는 포트폴리오 믹스를 통한 수익률, 최고보다는 보다 안정된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한국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자산의 문제점을 목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인구고령화에 따른 사회와 고객의 요구를 인식해야 합니다.

가족여러분,

많은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중산층의 붕괴, 이머징국가에서 나타나는 엄청난 부의 양극화, 현실화되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보면서 자본주의의 미래, 사회의 변화를 생각해봅니다.

우리 주변에 자기 소득에 맞지 않는 생활의 버블이 없는지 돌아봅시다.

사회에서 선택 받은 미래에셋인으로서 배려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합시다.

미래에셋증권 Oblige 클럽이 한국사회의 아이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고객의 부를 증대하고 사회에 기여합시다.

무엇보다 우리 고객들이 편안한 노후를 갖도록 진심으로 노력합시다.

이제 비행기는 태평양 상공을 지나 남하하고 있습니다. 인천에는 새벽 4시경 도착합니다. 아침에 김치에 된장찌개에 밥 먹고, 잠 좀 푹 자고,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할 생각에 가슴이 콩당콩당합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국행 비행기에서
박현주 회장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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