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자동차업계 "美 새 연비기준, 빅3만 유리하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정부가 이르면 몇 주 안에 내년부터 적용될 자동차 연비 규제 기준을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대형트럭과 SUV에 대한 일부 기준 적용이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2010년 기준 갤런당 29.2마일(L당 12.4km)인 승용차와 소형트럭의 ‘평균 연비(Corporate Average Fuel Efficiency, CAFE)’ 기준을 2025년까지 갤런당 56.2마일(L당 23.9km)로 거의 두 배 이상 올리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부터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게 책정된 미국의 연비기준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며 업계와 논의를 거쳐 오는 9월에 최종 기준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 정부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크기가 클수록 업체들에 연비 기준 적용을 유예할 계획이며 이는 대형 모델을 주로 생산하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빅3’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일본 도요타나 혼다처럼 소형 픽업트럭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아시아 제조업체들에게는 그만큼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혼다의 소형SUV ‘CRV’는 2017년부터 연비기준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아 2025년까지 단계적 인상 요구치를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대형 픽업트럭 포드 F250은 2020년까지 이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근 백악관과 자동차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이같은 점이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불공정 경쟁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일률적 규제보다 업체들에 자유재량을 부여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연비 차량을 선택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클라크 스티븐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면서 “아직 최종 결정은 이루어진 것이 없으며 행정부의 목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가계의 부담을 덜자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로비넷 IHS오토모티브 연구담당자는 “정책당국이 기준 적용 대상을 세분화할수록 더 많은 정치적 불협화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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