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대폰 불통지역에 산다면 믿을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요즘같은 시대에 휴대폰이 불통되는 지역에 산다면 누가 믿어 주지도 않는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인천 논현신도시 한화에코메트로 7단지에 사는 A(35)씨의 호소다. 이사 후 휴대폰 통화 연결이 잘 안 되거나 중간에 끊기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엔 아예 통화 불능으로 뜨는 경우도 많다.
A씨는 "집에선 아예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해 급한 연락을 못 받을까 항상 걱정된다"며 "이동통신회사가 빨리 기지국 설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개발된 신도시 지역이 휴대폰의 통화의 '블랙홀'로 등장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시 개발로 신축 아파트 등의 입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기지국 설치 등 기반 시설 설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사는 인천 논현신도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신도시 대부분의 입주민들이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 논현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입주가 진행 중인 한화에코메트로 인근이 통화 품질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청라신도시는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서쪽 구역, 송도신도시는 현재 매립 및 건축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곳과 해변 일대에서 휴대폰 통화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경기 지역의 동탄신도시, 판교신도시 등의 주민들도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휴대폰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처럼 신도시의 휴대폰 통화 품질이 낮은 것은 무엇보다 이동통신회사들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기지국 설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신도시의 입주가 늦어져 기지국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다.
한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신도시 일대의 휴대폰 통화 품질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기지국 설치를 위해선 입주자 9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신도시 아파트들의 입주율이 낮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파 피해를 우려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대도 기지국 설치를 늦춘다. 실제 송도신도시에 초기 입주한 풍림아파트의 경우 휴대폰 통화 품질이 낮다는 민원이 제기돼 이동통신사들이 기지국 설치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건강에 해롭다"며 반대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아파트 관리동 옥상에 설치하는 것으로 '타협'이 이뤄져 3~4개월 후에야 설치됐다.
이밖에 이동통신사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민원 여부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기지국 설치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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