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이제 '동반성장'의 시대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패자 없는 게임의 룰-동반성장/ 이장우 지음/ 미래인/ 1만3000원
인텔(Intel Corporation). 1968년 설립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이 회사는 설립 10여년 뒤인 1980년 혁신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벤처업체들에게 대대적인 지원을 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관련 기술을 개발토록 한 것이다. 기술공급 기반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었다.
비슷한 때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인텔은 1991년 아예 인텔캐피털이라는 투자목적 계열사를 만들어 벤처투자에 열을 올렸고, 이후 2011년 현재까지 1000여개 업체에 모두 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는 인텔의 발전 행보에 가속도를 붙여주었다. 산업화 성장 논리에 편승했던 경쟁업체들이 신기술 개발에 씨름하고 있을 때 인텔은 그간 키워온 벤처업체들로부터 첨단 기술을 신속히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가정과 사무실 대다수의 컴퓨터에 탑재된 인텔의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데 별다른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공장을 세우고 기기를 돌려 물건을 찍어내면 그만이었다. 인텔을 지금의 인텔로 키워낸 성장 동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전략, 그것도 단순한 물품 하청ㆍ원청 협력이 아닌 근본적 차원의 기술협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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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장우 경북대 경역학 교수는 저서 '패자 없는 게임의 룰-동반성장'에서 인텔이 만든 결과물을 '인텔 생태계'라는 지식자산으로 소개한다. 이 생태계가 자체 기술연구 한 번 없이 설립 10년 만에 세계 50대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인텔의 '자궁'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서로를 절대 포기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되는 '기술 동반자'로 만들어 먹이사슬이 아닌 공존의 사슬을 만들고, 여기에서 '동반성장의 반주(伴奏)'를 울려낸 인텔의 발전사에 우리 기업들이 새겨야 할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단순히 제조부품을 공급해주고 공급받는 차원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차원의 기술협력이야말로 선진국에서 시작된 고차원적 협력모델"이라며 "아직 이런 사례가 조금 부족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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