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전일 장종료 후 공시를 통해 자회사 특별감사 결과 2010년말 사업보고서상 은행잔고가 11억위안으로 계상됐으나 실제 잔고는 9300만위안으로 10억400만위안(165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사라진 것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특별감사를 맡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부족한 은행잔고의 행방과 자회사 재무 상황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고섬 사외이사는 또한 한국과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지출을 전면 보류토록 했다.
중국고섬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11억3200위안을 폴리에스터 통합 생산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공모자금중 3억9100만위안은 이미 시설투자에 사용된 상태다. 회사측은 “PwC가 특별감사가 진행중임을 고려해 추가적인 시설투자비용을 지출하지 않도록 했다”며 “이로 인해 비용지급이 늦춰질 경우 계약 불이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2차 상장돼 있는 중국고섬은 지난 3월22일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매매가 정지되면서 한국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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