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베어 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채무에 대한 유럽의 보증(개런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버 전 총재가 그리스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가 오는 2013년 임기가 만료되는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발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버 전 총재는 "개런티 지급은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인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 국채를 다량 보유하는 있는 유럽은행들이 인센티브 없이는 롤오버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보증은 이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50%는 30년 만기 신규 그리스 국체에 투자하고 나머지 20%는 양질의 증권으로 구성된 펀드에 재투자하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당초 채권단은 5년 만기 채권으로 차환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에 대한 유럽 은행들의 익스포저 520억달러(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프랑스 은행이 150억달러로 독일(23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그러나 독일의 경우 대부분 국영은행과 펀드 몫이기에 사실상 프랑스가 가장 많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재정위기 해결책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SG)과 크레디트아그리꼴(CA)은 그리스 은행에 대해 지배지분을 갖고 있어 자회사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부결시킬 경우 유로존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그리스 위기가 최악에 빠지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리스 의회는 27일 280억유로를 추가 감축하는 내용의 재정 감축안을 표결하기 위한 심리를 시작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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