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부자들 수·자산규모 모두 유럽을 제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되면서 지난해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예술품과 고가 사치품 구입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2일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의 ‘제15차 세계 부(富) 보고서(World Wealth Report) 2011’를 인용해 “고액자산가(High Net Worth Individual, HNWI)들의 고가품 구매 의향과 투자 심리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고액자산가들이 다시 럭셔리 시장에 지갑을 연 이유는 선진국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편 주식·채권 등 증권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예술품·귀금속·고가 사치품 시장으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신흥 억만장자’들의 지출이 크게 늘어 유럽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2010년 한해 아시아지역 고액자산가들의 수는 330만명으로 유럽의 310만명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7.2% 증가한 10조2000억 달러였으나 아시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지난해에 비해 12.1% 증가한 총 10조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가 자산가들의 수나 보유 자산모두 북미지역 다음가는 규모로 커졌다는 의미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고액자산가들의 수가 가장 많았고 일본과 독일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이 세 나라의 고액자산가들이 전세계의 53%를 차지했다. 중국은 4위로 5위인 영국을 앞섰고 인도는 스페인을 밀어내고 12위에 올랐다.


억만장자들은 취향에 따라 자동차·고급시계·와인 등 다양한 분야에 수집욕을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미술품을 가장 투자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 경매시장에서 중국의 신흥 억만장자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으며 자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입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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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나 요트, 자가용비행기 등도 지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차 수요는 중국에서 두드러져 벤츠 등 고급승용차나 페라리 등 ‘수퍼카’를 구입한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원자재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다이아몬드나 금 등 귀금속의 구입도 증가했다.


마이클 벤츠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 자산관리책임자는 “아시아지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전세계 자산관리사들에게 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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