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디자인 경쟁시대'..건축 미학으로 승부
부천 '리첸시아 중동'.. 유선형 외관에 이상봉 디자이너 참여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디자인이 건축물의 가치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시세 변동에 민감한 아파트 분양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7년 용인 동천동 동천 래미안을 분양할 당시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빌모트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다. 동천 래미안은 세련된 디자인과 최고급 편의시설로 판교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전세가가 판교와 거의 맞먹는다.
해운대의 초고층 주상복합 해운대 아이파크도 2007년 분양 당시 바로 옆에서 같은 시기 분양 경쟁을 벌였던 두산위브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광고에 디자이너를 등장시켰다. 해운대 아이파크의 설계자는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본사 건물 설계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은 다니엘 리베스킨트다. 리베스킨트는 뉴욕 그라운드 제로 부지에 세워질 건축물 설계를 맡으면서 한층 유명세를 타고 있는 스타 건축가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을 앞세운 두 물량이 1순위에서 대부분 마감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6월 1순위 청약에서 841명이 신청해 평균 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반포힐스테이트는 미래형 친환경 설계로 유명한 호주의 애스팩트(ASPECT)사와 세계적인 색채 디자이너이인 프랑스 장 필립 랑클로(Jean-philippe Lenclos) 교수가 참여해 힐스테이트만의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 LH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한 연립주택 월든힐스도 300가구 모집에 3430명이 신청,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 등 세계적인 건축설계자 3명이 참가해 새로운 주거형태를 선보였다. 경사지를 살린 자연적 건축기법 등 독창적이며 개성적인 설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와 입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여기에 질적인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해 분양 중인 단지다.
◇ 디자인 특화 단지 리스트
리첸시아 중동은 금호건설이 부천 원미구 중동에 건립중이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현관문이나 벽지 등을 비롯해 조명, 환경, 인테리어 분야에 4명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직접 실내 인테리어와 조명 설계에 참여, 건축과 패션의 만남으로 분양 당시 화제가 됐다. 또 유선형 외관 디자인을 일반적 직각이 아닌 유선형으로 설계해 초고층 건축물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특화했다. 이 단지는 지상 66층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로 전용면적 117~255㎡ 총 572가구다. 내년 10월 개통되는 7호선 연장선 최대 수혜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올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1차 645가구와 지난해 5월부터 입주가 진행된 2·3차 각각 689가구, 823가구 등 총 2157가구(95~194㎡)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이 지은 이 아파트는 홍콩의 조경 디자인 회사인 'LWK'와 제휴해 단지를 설계하고 세계적인 색채 디자이너인 장 필립 랑클로(Jean Philippe Lenclos)가 이끄는 3D아틀리에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1차의 경우 아파트 단지를 피렌체·코르토나 등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 중부 투스카니 지역을 연상케 하는 테마파크 형태로 조성했다. 2차는 유럽 정원을, 3차는 유럽의 대저택의 이미지를 이용해 아파트 단지 내부를 꾸몄다.
SK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372 일대에 타운하우스형 고급 빌라인 '판교 운중 아펠바움'을 분양 중이다. 1·2단지로 나뉘어 공급되는 '판교 운중 아펠바움'은 지하 1층, 지상 4층 5개동 규모 총 28가구로 구성돼 있다. 6가지 평면과 2가지 인테리어로 최고급 수요층의 개성과 기호에 맞춰 다양성을 충족시켰다. 분양면적별 가구수는 ▲518㎡ 6가구 ▲519㎡ 2가구 ▲516㎡ 4가구 ▲457㎡ 8가구 ▲456㎡ 6가구 ▲455㎡ 2가구 등이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 판교에 입주한 고급빌라 시세(3.3㎡당 2000만원대)보다는 저렴하다. 청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빛과 바람의 길을 여는 단지'라는 자연주의 콘셉트로 제주도 포도호텔 등 다수의 건축작품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를 맡았다.
김포한강신도시 Ac-12블록에 한라건설이 선보인 '한라비발디'는 강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한강신도시내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이에 더해 보다 넓은 한강 조망을 누리게 하기 위해 미국 TCA社와의 공동 설계로 여유로운 단지로 디자인했다. 105㎡형 513가구, 106㎡형 284가구, 126㎡형 60가구로 총 857가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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