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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도 꽤 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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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 인색했던 나라 대지진·엔高로 최근 급증…그래도 한국보다 적어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3월11일 일본 열도를 뒤흔든 도호쿠 대지진 여파와 지속되는 엔 강세 현상이 일본의 신용카드 사용 증가를 이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지진 여파에 따른 전력공급 문제와 여진이 발생할 것이란 두려움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현금을 선호하는 국가다. 일본의 은행법이나 대부업의 발달 등도 일본을 현금위주 사회로 성장시켰다.

노인들을 중심으로 현금을 은행에 저축하지 않고 집안에 돈을 쌓아두는 ‘장롱예금(단스 요킨)’ 문화는 일본인들이 현금 사용을 선호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일본의 장롱예금 규모는 20조엔~45조엔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인들은 쇼핑을 할 때도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보다는 현금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일본의 민간 지출 중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이는 카드결제 비율이 절반 이상인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대금을 지급하는 비율은 1990년 5.5%에서 지난해 57%로 증가했다. 지난 20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카드결제 비율은 미국(40%)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대지진은 일본인들의 현금 사용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대지진이 일본 신용카드 사업에 예기치 않은 기회를 가져다 준 것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의 카드 자회사 니코스의 와다 테쓰야 사장은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액을 현재의 8300억엔에서 향후 3년 내 1조엔 이상으로 끌어올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엔·달러 환율이 90엔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 1년간 평균 85엔선에 거래되는 등 엔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당분간 엔 강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카드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좀 더 싼값에 해외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었으며, 이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몰리면서 신용카드 사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와다 사장은 “온라인을 통해 세계 시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엔 강세가 지속되면서 온라인으로 해외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향후 카드결제 비율이 25%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규제 강화로 난항을 겪고 있는 일본 신용카드 업체들에게 성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대법원이 2006년 일본 신용카드 업체들에게 과도하게 징수한 이자를 환급할 것을 지시하면서 일본 신용카드 업체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니코스는 이자 환급 영향으로 3월로 마감한 2010 회계연도에 1068억엔 손실을 기록했다.

와다 사장은 “우리는 엄청난 손실을 냈고 매우 척박한 사업 환경 속에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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