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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환경 '열사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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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환경 '열사병'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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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고온다습한 환경에서의 야외활동은 간혹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대개 열사병이나 열피로 등이 원인이다. 응급처치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당황한 주변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진 요즘은 고온 관련 질환이 가장 발생하기 좋은 때다. 고온 관련 질환은 나타나는 증상, 환자의 상태, 원인 등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하지만 이를 일일이 기억해둘 필요는 없다. 누군가 야외활동 중 고통을 호소하거나 갑자기 쓰러진다면 당황하지 말고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의식이 있는가, 없는가."

위기의 순간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부 온도는 사람의 체온에도 영향을 준다. 극심한 더위는 체온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1차적으로 어지러움이나 무기력함 등을 유발한다.

이런 상황을 '열피로'라고 하며 '더위를 좀 심하게 먹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 노출돼 땀을 다량 흘렸을 때 흔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느낀다. 열피로 상태는 흘린 땀에 비해 수분과 염분을 제 때 보충하지 못해 생긴다. 휴식과 수분섭취로 쉽게 회복된다.

누군가 운동 중 어지러움 등 증세를 호소하며 힘들어 하면, 열피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단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말을 걸어 '의식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정신은 또렷하고 몸에 이상 증세만 느끼고 있다면 열피로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늘에서 쉬게 하며 이온음료 등을 마시게끔 하는 게 좋다. 대화를 유지하며 환자가 의식을 잃지 않는지 계속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도 중요하므로 옷을 헐겁게 만들어주고 시원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리하게 음식이나 물을 먹이지 말고,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며 갈증을 느낀다고 말할 때 주는 것이 낫다.

◆의식이 없다면 '숨' 확보가 관건

피로감을 느끼던 환자가 갑자기 의식까지 잃게 된 경우, 혹은 쓰러지면서 바로 실신한 때에는 환자가 '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 경우는 '열사병'이란 심각한 상태다. 체온조절기능이 일시에 마비되며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급상승하고 이로 인해 의식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하며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사병이 오기 전에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각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의식을 잃기 전 정신이상으로 헛소리를 할 수도 있다. 체온은 40℃ 이상으로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혈압은 낮아진다. 또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구급차가 오기 전 환자에게 두 가지 처치를 해줘야 한다. 체온유지와 숨 확보다. 환자의 체온이 크게 올라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원한 물로 몸을 식혀줘야 한다. 해열제는 소용 없다.

누워 있는 환자의 턱을 당기고 고개를 젖혀 기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의 호흡이 없다면 구강 대 구강 호흡법으로 인공호흡을 해준 후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인공호흡을 시도해도 호흡이 돌아오지 않거나 심장박동이 없다면 환자를 딱딱하고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흉부를 30회 압박해주고 인공호흡을 2회 하는 사이클로 5번 반복해야 하는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너무 시원해도 문제 '냉방병'

통상 냉방병이라 부르는 여름철 질병 역시 온도에 대한 몸의 적응 실패로 나타난다. 무더운 곳에서 갑자기 차고 건조한 실내로 너무 자주 왔다 갔다 하거나 장시간 지나친 냉방 환경에 노출될 경우 생긴다.

급격한 온도 차이가 원인이므로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 이내로 유지하도록 한다.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소름이 끼친다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를 할 정도라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스스로 온도를 조절할 수 없는 사무실 등 환경이라면 겉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 오염 또한 냉방병의 원인이므로 주기적인 환기도 중요하다. 에어컨을 켠 자동차 안에 오래 머물 경우에도 가끔 창문을 내려 환기시키는 습관을 갖자.

자료 : 이정권 성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박원하 스포츠의학센터 교수(삼성서울병원)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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