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19일로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100일을 맞는 가운데 부품 공급망 붕괴로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경제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당초 연말께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자동차 생산이 오는 7~9월이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진 피해로 2011회계연도 순익이 급감하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17일 일본 도요타시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공장에서의 생산이 7월부터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지난 4월 도요다 사장은 생산량이 11~12월께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대지진 이후 한 달여 만에 공장 가동을 재개 한 도요타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지난 5월 50%에 머물렀지만, 이달 90% 수준을 회복했다.


닛산의 자동차 생산량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닛산의 자동차 생산은 이달 정상 수준을 회복했으며 9월부터는 생산량을 끌어올려 지난 3~5월 동안의 부족분을 메울 계획이다.


가타지리 타카오 닛산 부사장은 지난 15일 라페스타 하이웨이스타 미니밴을 출시하는 자리에서 “지난달 일본 내 생산량이 지난해 동월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이었다”면서 “이달 생산량도 정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공급망 붕괴로 생산이 연말에나 정상화 될 것으로 보았던 혼다는 5월에 정상화 예상시기를 8월로 앞당긴데 이어 이달에는 생산량이 내달 거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본 산업생산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일본 수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되살아나면서 경제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공급망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생산량도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수출 회복과 정부의 재건 노력으로 일본 경제가 올 회계연도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것은 자동차 부품업체와 금속업체들이 대지진 여파에서 속속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제조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은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나 설비 복구에 매진한 결과 이달 1일부터 가동을 부분 재개했다.


지난 10일 르네사스는 "오는 9월말에는 나카 공장을 완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품공급량이 9월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한달여가량 이른 것이다.


자동차용 강판 부식방지에 사용하는 아연을 생산하는 도호는 지난 10일부터 오나하마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2011회계연도 순익 타격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도요타는 2011회계연도에 2800억엔(35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의 4080억엔보다 31%나 감소한 것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4218억엔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25% 감소한 18조6000억엔,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6% 줄어든 3000억엔으로 각각 전망했다.

AD

올 회계연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의 730만대보다 소폭 줄어든 724만대로 전망했다.


혼다의 2011회계연도 순익은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혼다는 올 회계연도 순익이 지난해( 5341억엔)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95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854억엔을 밑도는 수준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