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 공방을 벌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상승 전환한 후 장 막판 오름폭을 키웠다. 1540억원 가량의 기관 매수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뉴욕증시와 흐름을 같이하며 2087.76으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088선까지 오르기도 했던 지수는 2080선을 전후로 공방을 벌이다 프로그램 매도물량 강화에 하락 반전, 한동안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선물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팔자'세를 나타내며 베이시스의 하락을 이끌었다. 베이시스가 약화되면서 프로그램은 순매도세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진 것. 지난 이틀간선물 외국인 매수, 베이시스 강세, 프로그램 매수의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70포인트(0.47%) 오른 2086.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은 153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3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8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장 후반 매수 우위로 전환한 프로그램은 차익 300억원, 비차익 408억원 순매수로 총 7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창고(3.33%)를 포함해 섬유의복(2.46%), 종이목재(2.44%), 기계(2.15%) 등이 오름폭을 키우며 모처럼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이 시세를 냈다. 운수창고의 경우 외국인(238억원)과 기관(298억원)이 동반 매수 하면서 업종지수를 이끌었다. 화학업종도 1.05%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도 철강금속(-0.28%), 의료정밀(-0.12%), 증권(-0.09%), 보험(-0.61%)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0.23% 올라 8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모비스(0.13%), 현대중공업(1.20%), LG화학(0.60%), 신한지주(1.31%), S-Oil(2.70%), 하이닉스(1.13%)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0.64%), 포스코(-0.69%), 기아차(-0.82%), KB금융(-0.19%), 삼성생명(-2.21%)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0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95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0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보다 2.54포인트(0.55%) 오른 464.8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50원 올라 10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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