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 첫 발을 내딛는 단계인 스마트TV와 클라우드 서비스는 "향후 스마트시대 성장세를 견인할 두 주역"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분석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경쟁은 이미 시작됐죠. 애플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했고, SK텔레콤도 분사 이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비롯해 대규모 가입자 기반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내놓으며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겁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스마트 TV의 서비스는 이질적으로 갈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헬스케어"라고 말했다. 스마트 TV에 동작을 감지할 수 있는 모션센싱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TV가 '바보상자'에서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기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물론이고 음성으로 영화나 음악 등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미 이같은 스마트TV의 컨셉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게임전시회인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기 '키넥트'에 모션센싱 기술과 음성검색 기술을 더해 공개했죠.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나올 겁니다."
"지금처럼 한국 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조업에만 집착하면 또 미국 주도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변화에 걸맞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변화의 중심이 '소프트웨어'에 있다는 것은 김 대표의 입장도 같다. 특히 운영체제(OS)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플랫폼 역할을 하는 OS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단말기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다. "애플이 성공한 이유는 디자인이나 하드웨어에서의 경쟁력도 있지만, 결국 iOS라는 폐쇄적 운영체제를 모든 애플 단말기에 적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해냈기 때문입니다. 국내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도 모든 소프트웨어의 근간이 되는 OS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기업은 어디일까. 김 대표는 "삼성전자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라며 "자체 운영체제인 바다 OS 경쟁력을 담보하려는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애플과 구글의 '투톱체제'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키아와 퀄컴, MS가 '연합'을 발표했는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윈도우모바일 OS와 퀄컴의 칩, 노키아의 제조력이 만나면 최적화될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는 "어디든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잡는 쪽이 '미래의 승자'라며 "해당 분야의 전략을 모든 기업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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