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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요금 인하'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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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SKT의 요금 인하 발표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가 요금인하안을 내 놓지 않고 있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일고 있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인하안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빨라야 이달 말 정도에 두 회사의 요금인하안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자칫하면 8월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요금인하안 발표와 함께 시행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초당 과금제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다.

초당요금제는 이번 요금인하와 마찬가지로 정부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인가사업자인 SKT만 먼저 시행하고 경쟁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9개월 후에 실시하는 바람에 SK만 큰 손실을 입었고 소비자 혜택도 미뤄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SKT의 통신요금 인하 발표 이후 10여일이 지나도록 요금인하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당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당 과금제는 10초당 18원을 받는 휴대폰 음성 통화 요금을 1초당 1.8원으로 과금 기준을 바꿔 이통사의 낙전 수입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방통위는 지난 2009년 9월 초당 요금제를 실시할 경우 연간 8500억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통신요금 인하방안을 내 놓았다.
당시 인가사업자인 SKT는 가장 먼저 방통위의 요금인하안을 수용해 2010년 3월부터 초당 과금제를 도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인하안을 거부하며 초당과금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방통위가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라며 행정지도까지 나섰다.

결국 지난 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초당과금제를 도입했지만 SKT 입장에선 도입 시차가 9개월 가까이 나 금전적인 손해가 컸고 소비자들의 수혜도 늦어졌다.
이번 인하안 역시 정부 주도에 의한 것으로 인가사업자인 SKT가 먼저 통신요금 인하안을 발표했다.

SKT가 통신요금 인하로 인해 손해보는 매출은 연간 7480억원에 달한다. 매월 약 623억원의 매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SKT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가 요금인하안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버티게 된다면 SKT만 손해를 보고 소비자 혜택이 미뤄지는 초당 과금제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SKT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초당과금제를 시행할때도 SKT가 가장 먼저 시행해 손해가 컸다"면서 "정부 주도로 요금인하안을 계속 내 놓다보니 인가사업자인 SKT만 항상 먼저 시행하고 경쟁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어쩔수 없이 요금인하안을 내 놓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전 초당과금제처럼 두 회사가 마냥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요금인하안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1위 사업자인 SKT의 요금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가입자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는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인하안이 늦어지는 이유로 ▲SKT의 기본료 인하 시기가 9월이라는 점 ▲경쟁사보다 경쟁력 있는 요금을 내기 위한 막판 조율 등을 지목하고 있다.

SKT의 기본료 인하가 9월인 만큼 9월까지는 요금인하안을 내 놓지 않더라도 가입자 이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눈치보기도 극에 달할 전망이다.

KT 한 관계자는 "빨라야 이달 말에나 요금인하안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SKT의 기본료 인하가 9월부터 시작되다 보니 급하게 요금인하안을 내 놓기 보다는 가장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만들기 위해 좀 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요금인하안의 기초도 못잡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요금인하안을 내 놓긴 하겠지만 아직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 결정을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경쟁사 수준에 맞출지, 더 저렴하게 공격적으로 갈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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