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선로전환기’ 선정 적정성 논란
코레일 “검증 안된 기종” 반대, 한국철도시설공단 “공개입찰 선정”…경부선 2단계 구간 정밀조사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경부선 KTX 2단계 신경주역~부산역에 설치된 선로전환기 선정의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감사원 등에 따르면 코레일이 2005~2006년 경부고속철 2단계 시설·신호설계 때 선로전환기를 1단계 공사 때 쓴 모터식인 ‘MJ-81’로 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철도시설공단은 유압식인 ‘하이드로스타’를 선정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공단이 콘크리트궤도에 알맞은 분기기·선로전환기를 선정한다며 BWG분기기에 하이드로스타를 정했으나 시속 300㎞ 이상 달리는 고속철도 구간에선 검증되지 않은 기종이어서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MJ-81’을 쓰면 유지보수가 편하다는 점도 코레일이 추천한 이유다.
◆코레일, 콘크리트궤도용 모터식 ‘MJ-81’ 추천=그는 “철도기술연구원과 코레일은 대안으로 프랑스가 고속철 콘크리트궤도에 설치한 ‘MJ-81’이 시속 320㎞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점을 알고 호환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이 기종을 선정하도록 제안했으나 철도시설공단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J-81’은 경부고속철 1단계 구간에 설치됐고 이를 납품한 삼성SDS가 2008년 국산화한 선로전환기다.
코레일은 최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11월1일 KTX 2단계 구간 개통 뒤 지난달에만 선로전환기 장애가 100차례 일어나는 등 모두 406회 고장이 났다고 밝혔다.
선로전환기 76대 모두 ▲신호 불일치 ▲세정장치 이상 ▲밀착검지기 장애 ▲호스유압 이상 등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 4일부터 KTX 2단계 일부 구간(신경주역, 울산역)에 대해 플랫폼 쪽 철로로 열차가 지나도록 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 제작사 등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BWG 분기기+하이드로스타 또는 S700K 전환기’ 최상의 선택=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MJ-81’ 선로전환기는 자갈궤도용인 ‘코지페(Cogifer) 분기기’와 짝을 이루는 기종일 뿐 콘크리트궤도엔 ‘BWG 분기기+하이드로스타(Hydrostar) 또는 S700K 전환기’ 조합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삼표E&C 및 프랑스 Cogifer분기기는 고속철도 콘크리트궤도에 부설한 실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성이 입증된 BWG분기기를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선로전환기 선정도 BWG분기기와 호환할 수 있는 ‘S700K’와 ‘하이드로스타’를 대상으로 공개경쟁 입찰해 ‘하이드로스타’를 선정했다는 것.
한편 2006년 감사원은 ‘MJ-81’ 선로전환기를 설치한 KTX 1단계 구간과 달리 2단계 구간에 유압식을 쓰면 기종차이로 고장확률이 높을 수 있으므로 재검토하라는 감사결과를 내놨다. 건설비는 물론 고장 때 동원되는 인원과 장비도 1단계 구간보다 훨씬 많이 들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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