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에쿠스 '웃을까 말까?'
현대차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 기여...판매량은 당초 기대에 못 미쳐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 기아차가 미국 진출 25년만에 시장 점유율 10%대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지난 해 야심차게 선보인 최고급 세단 에쿠스의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쿠스가 현대차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견인하는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현대차그룹도 바짝 신경을 쓰는 눈치다.
4일 현대차그룹의 5월 미국 판매 실적에 따르면, 에쿠스는 지난 한달간 221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말 출시 후 올 1월부터 꾸준히 월 200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117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에쿠스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중"이라며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쿠스는 판매 가격이 5만8900~6만4500달러(탁송료 별도)로 BMW, 벤츠, 렉서스, 아우디 등과 경쟁한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미국법인(HMA) 대표는 "성능이나 품질면에서 BMW, 렉서스와 견줘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워즈오토(Wardsauto)’의 ‘2011 10대 최고엔진’에 선정된 '타우 V8 5.0 GDi' 엔진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두루 탑재해 객관적인 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고객이 원하면 집에서 시승할 수 있는 '발레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에쿠스의 미국 공략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지적도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는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판매량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내심 에쿠스가 올 한해 3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5월까지 1171대 판매에 그치면서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도요타 렉서스가 리콜 사태와 3·11 강진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 데 따른 반사이익도 사실상 전무했다. 오히려 BMW가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만651대를 기록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시장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에쿠스의 신차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미국 프리미움 시장에서 현대차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만큼 에쿠스 판매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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