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美 진출 25년 "한편의 역전 드라마"
5월 시장 점유율 10.1% 사상 첫 두 자릿수...올해 100만대 넘어 110만대 기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진출 25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 축포를 쏴올렸다. 5월 미국 시장 점유율 10.1%를 기록하며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에 진입하는 쾌거를 거둔 것.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46만3648대(현대차 26만3588대 기아차 20만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5%가 성장했다. 미국 전체 시장이 작년 대비 4%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돋보이는 실적이다.
돌이켜보면 현대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74,600 전일대비 4,900 등락률 -2.73% 거래량 1,484,589 전일가 179,500 2026.05.14 12:44 기준 관련기사 [미중정상회담] 월가 "S&P500 회담 기간 0.7% 변동 예상" 현대차·기아, 올해 하반기 광주서 자율주행 실증사업 착수 현대차·기아, 글로벌 특허 네트워크 OIN 2.0 가입…특허 분쟁 대비 의 미국 공략 25년은 한편의 드라마다. 1986년 2월20일 '차 한대 값으로 두 대를 살 수 있다'는 파격적인 광고를 앞세운 포니엑셀은 미국 땅을 처음 밟았다. 1967년 현대자동차를 설립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6년 '포니'로 국산 자동차의 꿈을 실현한지 딱 10년만에 그토록 그리던 꿈의 무대에 선 것이다.
포니엑셀은 진출 첫해 16만8882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듬해에는 26만3610대를 팔아치우며 '엑셀 신화'를 창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를 이끌기 시작한 1999년은 현대차가 한단계 도약하는 변곡점이었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 진출 초반의 성공과는 달리 정비망 부족과 품질 문제를 드러내며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1998년에는 9만1217대를 판매해 연간 10만대 밑으로 떨어지는 충격도 맛봤다. 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품질경영'을 강조한데 이어 R&D 센터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의 품질 제고에 역량을 집중했다.
판매량은 다시 늘었다. 2001년 56만9293대로 50만대 벽을 돌파하더니 2005년에는 73만863대로 수직 상승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70만대 수준에서 맴돌았지만 지난해 89만4496대 판매고로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두며 미국 소비자들을 놀래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0만대 판매를 내심 벼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교수(자동차학과)는 "현대 기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매우 좋아지고 있다"며 "게다가 일본차가 3ㆍ11 강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100만대를 넘어 11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100만대를 기록하면 지난 해 중국에 이어 자동차 양대산맥에서 '투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 기아차는 4월까지 중국에서 37만428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3.3% 성장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 해 103만6036대 이어 올해도 100만대 돌파가 무난하다는 게 안팍의 관측이다.
유럽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유럽 진출 34년만에 '누적 판매 500만대'의 신기원을 달성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4월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3만5333대로 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이로써 1~4월 누적판매대수는 13만7246대(2.7%)로 순항하고 있다(기아차 8만7670대ㆍ1.7%).
또한 인도에서는 5월 4만776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서 10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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