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소 민원 폭주… 곳곳에 혼란 가중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다음달 29일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새 주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우편, 음식, 배달 관련 업체들의 낮은 인식으로 업무에는 차질이 발생했다. 심지어 일부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서도 새 주소로 혼란을 겪고 있다. 차량에 장착된 일부 내비게이션이 새 주소를 인식하지 못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일반 국민이다. 전달한 배달물이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 들어 택배업체의 불만접수가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다. 일부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새주소로 출동을 요청해도 이들이 기존 지번주소를 확인한 뒤 출동해야하는 번거로움까지 생겼다.
특히 최근에는 병사로, 음촌로, 구석길 등과 같이 거부감을 유발하거나 지역성이 담기지 않은 새 주소에 대한 불만도 늘고 있다. 큰 틀은 유지하되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게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도로명주소를 부여하는 각 지자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지번주소를 100년 가까이 사용해온 만큼 주민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행안부에 따르면 7월29일 동시 고시되는 새 주소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접수한 민원은 총 579건이다. 이중 279건은 절차를 거쳐 의견이 수용됐다. 총 접수건 가운데 전화나 구두 민원은 267건으로 나머지 312건은 서면을 통해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24건의 민원이 제기돼 18건이 수정됐다. 충남은 84건 중 82건, 경기 64건 중 61건, 충북 20건 중 7건, 강원 14건 중 13건, 경북 9건 중 3건, 대구 4건 중 3건, 인천 6건 중 5건이 각각 수용됐다. 이외 부산(3건), 광주(4건), 대전(2건), 울산(11건), 전북(30건), 전남(24건), 경남(3건)에서는 민원이 모두 받아들여졌다.
이 가운데는 다른 지역의 명칭을 붙인 도로명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수렴됐다. 노량진로 2길과 상도로2길은 여의대방로 54길과 여의대방로24길로, 신림로는 신림로와 보라매길, 양평로길은 당산로길로 수정됐다.
의미가 부정적이거나 어감이 좋지 않은 도로명도 일부 수정됐다. 울산의 병사로는 병들어 죽는다는 뜻으로 당앞로로 수정됐고 경기 음촌로와 전북 구석길, 괴제길 등도 희망로와 구사길, 수정길 등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마을 명칭을 넣어달라는 민원이 접수된 전남 종자길은 신평마을길, 청룡길은 청학동길, 전북 석정1길은 자학길 등으로 고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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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와 각 지자체 새주소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상당 부분 주민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서면으로 민원을 제출한 279건 중 15건은 새주소위원회에서 부결됐고 18건은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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