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인턴십 하면 취업 잘 된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력서에 중국에서의 경력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취업 시장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미국, 유럽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공학, 금융학 상관 없이 전 분야에서 중국에서의 경험이 취업시장의 등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스펙'으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서방국 대학 졸업생들이 인턴십 경력을 쌓기 위해 중국을 찾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영국 러프버러대학교를 졸업한 23세 레스메스 구티에레스씨는 지난해 말 2주 동안 베이징 바오샹은행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쳤다. 그는 "중국에서의 인턴십은 홈 그라운드를 벗어나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기업에 어필할 수 있다"며 "직장에서 재배치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알렉산더 레셔는 "중국에서의 경험이 이력서를 돋보이게 한다는 말을 수 차례 들어 왔다"며 "베이징 소재 난징 좡쉰테크 라는 환경 기업에서 두 달간 인턴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런던 소재 취업 컨설팅업체 CRCC 아시아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인턴십을 희망하는 지원자 수는 최근 2년 동안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09년만 해도 회사는 250건의 중국 인턴십 지원 신청서를 받았는데 올해에는 그 수가 10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CRCC 아시아의 다니엘 니번 이사는 "중국 경제가 활기를 나타내고 있어 대학 졸업생들은 직접 중국에 나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며 "영국과 미국의 고용시장은 매우 침체돼 있는데 중국에서는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점도 중국 인턴십을 희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도 중국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많은 서방 기업들도 중국에서의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력서를 채우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는 것이 무조건 취업시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인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런던 소재 헤트헌팅 회사인 헤이즈 PLC의 크리스 맥커시 채용 담당자는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중국 외에도 많다"며 "기업 고용주는 중국에서의 경험 그 자체 보다는 그 도전 정신을 높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언제든지 가방을 싸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원하는 것은 딱 꼬집어서 중국에서의 경험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도전할 수 있다는 지원자의 야망과 기업가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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