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체' 국가영어능력평가.. 이렇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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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말하기가 제일 어려웠다.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애먹었고 준비시간도 부족했다."
"쓰기, 말하기 영역이 생소해서 많이 당황했다. 쓰기는 문장 구성이 제대로 안돼서 답답했고 문장을 완성해도 완벽하지 않았다. 듣기와 읽기는 평소 모의고사보다 쉬웠다."


새로 도입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지난 26~27일 실제로 치러본 고등학생들의 얘기다. 역시 '말하기와 쓰기' 평가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새 시험의 구체적인 출제 유형을 분석한데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적절한 대비 방법을 살펴봤다. < 하 >

◆ 말하기ㆍ쓰기 "짧은 문장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 충분히 준비 가능" = 청담러닝 ESL 컨텐츠연구소의 최재식 소장은 말하기 영역은 따라 읽기부터 시작하는 단계적인 학습을 권유했다. 쓰기 영역은 에세이 작성까지를 염두에 두고 주장과 함께 근거를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고 말했다. 듣기 영역은 꾸준하고 습관화된 듣기연습이 필요하고, 읽기 영역은 지문의 종합적인 해석연습을 강조했다.


말하기 영역은 우선 간단한 말하기 활동으로 말문 트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 소장은 "말문을 트기 위해서는 따라 말하기가 효과적"이라며 "DVD를 틀어놓고 들은 문장을 바로 따라 말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말했다. 이후에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한 문장으로 말하는 활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문장 단위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문장 단위 말하기가 익숙해지면 연결된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거나 도표를 보고 내용을 설명하는 연습을 능숙해질 때까지 해야 한다.

최 소장은 쓰기 역시 짧은 문장부터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문장 단위의 영어 글쓰기 연습을 시작할 때는 막연한 내용을 억지로 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을 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연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 시험은 예시문항으로 그림 속 인물들의 동작을 한 문장으로 서술하는 문제가 제시되기도 했다. 이런 방법이 익숙해지면 영어로 일기나 편지를 써보는 것이 좋다. 최 소장은 "이야기가 있는 일기나 편지 쓰기를 통해 점점 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쌓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는 에세이 쓰기 연습이 목표가 될 수 있다.


◆ 듣기ㆍ읽기 "습관적으로 준비하고 시험시간 고려한 전체 논지 파악 중요" = 듣기 영역은 짧은 대화와 상황설명을 듣고 한 문제를 푸는 기존의 수능 문제 유형에 긴 강의를 듣고 여러 문제를 푸는 토플(TOEFL) 문제 유형이 추가된다. 긴 지문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단기간에 실전 문제 풀이를 많이 푼다고 해서 길러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최 소장은 "짧은 대화와 상황 설명으로 시작해 길고 어려운 강의를 듣는 연습을 최소한 일주일에 2~3번, 한번에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며 "귀로만 듣지 말고 들으면서 주요 내용을 받아쓰는 (note-taking) 연습을 같이 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읽기 영역은 한 개의 지문에 한 개의 문제를 푸는 유형 열 다섯 문항과 한 지문에 두, 세 개 문제를 푸는 유형 열 문항이 출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보다 길고 전문적인 내용의 지문이 많아지기 때문에 문장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해석하다가는 시간에 쫓겨 뒷부분 지문은 전혀 읽지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문장 단위의 해석 보다는 지문의 중심 생각과 그 중심 생각을 뒷받침하는 주요 세부사항을 표시해 가면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최 소장은 "영어 신문 기사나 전문적인 내용의 글을 이 방법에 따라 일주일에 2~3개씩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기초체력'이 관건… 초등학생이라면 이렇게 준비해야 = 이처럼 실제 시험을 염두에 둔 처방도 중요하지만 보다 장기적으로는 영어의 기초체력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새로 도입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중학교 2학년 이하의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결국 초등학생을 비롯해 비교적 연령이 어린 학생들은 영어 실력 자체를 키우는 전략으로 4개 영역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은 청담러닝 학원사업본부 이사는 "새로 도입되는 시험은 단순히 실용 영어라기보다도 종합적인 영어커뮤니케이션 능력 측정이 목적이라고 본다"며 "시간이 많이 남은 초등학생이라면 '입시영어'가 아니라 실제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영어 학습의 최종적인 목표로 박 이사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영어 토론 능력과 주장과 근거가 구분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이다. 영어 토론, 영어 논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4가지 영역이 어떤 유형으로 변형돼 출제돼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이사는 이를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 무렵에는 동화나 이야기책과 같이 다양한 시각물로 영어를 접하게 하고 3학년 이후부터는 체계적인 영어학습으로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계적인 학습이란 글을 읽고 들을 때 요점과 주장을 파악하며 이해하는 연습을 말한다. 글을 쓸 때도 자신의 뜻에 근거를 갖추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에서는 지속적인 피드백(응답)이 중요하다. 특히, 쓰기에서는 정확한 첨삭 지도가 필수적이다. 박 이사는 "첨삭지도에서는 세세한 문법보다는 전체적인 글의 흐름과 주제, 표현을 함께 살펴줄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의사소통능력 평가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사소한 문법적 사항보다는 묻는 글의 요지를 파악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뜻을 표현해 내는지를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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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의 기초가 갖춰지면 영어일기와 간단한 편지쓰기 습관을 들이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어 일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매일 영어 일기를 쓰기 보다는 1주일에 2~3회 정도 수준에 맞는 분량으로 일기를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 이사는 "현재 제시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기존의 토플같은 시험보다 쉽고 유형이 복잡하지 않아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시험 시행에 발맞춰 교과부와 함께 영어교육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 EBS의 영어교육전문채널 'EBSe'에서는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총 13주에 걸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가이드 방송을 내보낸다. 총 65편으로 새 시험의 개념을 소개하고 2급과 3급의 필수 유형을 통해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학습법을 제시한다.


김도형 기자 kuerten@
도움말=청담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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