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잉럭, 탁신 등에 업고 '지지율 급등'
[조윤미기자]부정 부패혐의로 해외 도피중인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 여동생이 오는7월 열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 경험이 없지만 지지율이 여당을 앞지르고 있다.
잉럭 치나왓이 야당인 푸에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직후 벌인 여론조사결과 푸에아타이당 지지율은 41%로 여당인 민주당을 4%포인트 차로 제쳤다.이런 추세라면 총선에서 총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로 선출되기 불과 2주 전만하더라도 43살의 잉럭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글래머 최고경영자'로만 통했다. 정치 경험도 전혀 없다. 1988년 태국 치앙마이대에서 정치행정학을 공부하고, 1990년 미 켄터키주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게 전부다.
정책내용도 알맹이가 없다. 태국민 부채탕감과 소득증대,법인세 인하 등을 외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없다.탁신파와 반탁신파로 분열된 태국의 단합방안에 대해서도 그저 "만인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해서 평화를 가져오게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그래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연설내용이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고 비판한다.
비판론자들이 그를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대리인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탁신도 그를 자기의 '클론(복제인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태국내에서는 유권자들이 푸에아타이당에 표를 던지더라도 잉럭이 아니라 탁신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은 탁신이 총선후 협상을 벌이기 위해 자기 입지를 강화하는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다고 비판한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부정부패 혐의로 총리직을 박탈당하자 해외로 도피했다.
그렇지만 잉럭은 농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잉럭 유세장에 온 한 농부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가 우리들을 도와줬기 때문에 잉럭 치나왓도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는 이번 총선에서 총리후보로 나선 영국 이튼스쿨과 옥스포드 대 출신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짜지아 현 총리가 결코 가질 수 없었던 강점이다.
FT는 탁신을 정치권에서 축출하려한 태국 기득권층의 노력이 탁신을 정치적 순교자로 만드는 기대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고 탁신은 고국땅을 밟지 않고도 선거에서 이들을 이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이번 총선은 탁신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될 수 있다는 게 FT 진단이다.
잉럭은 물론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탁신을 사면할 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이는 많은 분석가들이 새로운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우려하는 방안이다. 잉럭은 "우리는 만인을 법에 따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면서 격나의 오빠가 혜택을 받는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과 동등한 기준에 따른 것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