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함맘, 뇌물스캔들로 FIFA 회장 꿈 접어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13년간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끌어 온 제프 블라터 회장에 맞서 회장직에 도전했던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꿈을 접었다. 회장 선거를 불과 사흘 남겨두고서 도전을 포기한 것이다.
FIFA는 29일(현지시각)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잭 워너 FIFA 부회장과 빈 함맘 AFC 회장 겸 FIFA 집행위원에 대해 임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페트루스 다마세브 위원장 FIFA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조사가 종결될 때까지 두 사람은 축구 관련 활동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맘 회장은 지난 11~12일 트리디나드토바고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총회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내달 1일 열리는 FIFA 회장 선거 때 지지를 당부하며 1인당 4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함만 회장은 처분 직후 "윤리위원회에서는 나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단지 의심받는 게 아니라 나의 모든 축구 활동이 금지됐다는 데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함맘 회장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어 이미 승리가 멀어졌다는 판단에 후보에서 사퇴했다.
지난해 블래터 회장의 방만 경영과 부정부패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출마 선언을 한 그였지만 단 두명의 경쟁으로 FIFA의 권위가 추락한 현실은 큰 상처가 됐다.
일각에서는 블래터 회장이 뇌물 사건이 발생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일부러 FIFA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윤리위원회는 당시로서는 규율 위반 사실이 없었으므로 블래터 회장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함맘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사실상 단독후보가 된 블래터 회장의 4선이 유력해졌다. 블래터 회장으로서는 4선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FIFA가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FIFA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FIFA 내부의 변화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FIFA의 뇌물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아모스 아다무(나이지리아) 위원과 레이날드 테마리(타히티) 위원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 금품을 받은 혐의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바 있다.
한편, 차기 FIFA 회장은 다음 달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집행위원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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