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이사가자”… ‘평수 갈아타기’ 쉬워졌다
대형일수록 비용부담 감소… “매매시장 침체로 갈수록 줄어들 것”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넓은 집으로 옮기려는 거주자들의 비용부담이 크게 줄었다. 불과 3년만에 면적별로 최대 2억원까지 줄어든 경우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매매시장이 줄곧 침체기를 이어온 탓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33㎡(10평)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은 2억1250만원으로 2억9500만원인 66㎡(20평)대로 옮기려면 8250만원만 추가하면 된다. 1억2623만원이 필요했던 2008년 3월에 비해 4000만원 가량 비용이 줄었다.
다른 면적의 주택도 마찬가지다. 2008년에는 66㎡(3억593만원)대에서 99㎡(30평·5억3007만원)대로 옮기려면 2억2414만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각 2억9500만원, 4억9000만원으로 1억9500만원이 소요돼 3000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면적이 커질수록 부담은 더 줄었다. 2008년에는 264㎡(80평·22억354만원)대에서 297㎡(90평·29억3521만원)대로 갈아타기 위해 7억3167만원이 필요했던데 반해 지금은 각각 23억1200만원, 28억4310만원으로 5억3110만원이 소요된다. 3년새 2억원이 넘는 갈아타기 비용이 줄어든 셈이다.
132㎡(40평·8억4128만원)대에서 165㎡(50평·13억8272만원)대로 옮기기 위한 비용도 2008년 5억4145만원에서 지금은 각각 7억7120만원, 12억4200만원으로 4억7080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3년전보다 7000만원 가량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갈아타기 비용이 늘어난 면적대도 있다. 3년전 2억6273만원의 시세차가 발생했던 198㎡대와 231㎡대는 지금은 4억4940만원으로 2억원 가량 더 부담해야한다. 이는 최근 몇년새 중형과 대형 사이에 낀 중대형 물량의 공급이 크게 줄어 희소가치가 반영된 이유에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매분기 반복되던 전세난으로 이사철마다 최고가를 찍었던 전세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하향세를 유지해 공급이 없던 일부 중대형을 제외하곤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며 “거래가 늘어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는한 갈아타기 비용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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