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재부각..또 다시 움추러든 유로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사임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중심인 국제통화기금(IMF)의 리더십이 한순간에 무너진데다 그리스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0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세 단계나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 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지 10일만이다.
피치는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밝혀 추가 강등 가능성도 예고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이뤄진 후 "현재로서는 그리스가 내년에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차입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채무이행에 대한 어려움을 시인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구제금이 5차 인도 예정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가 채무이행하지 못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인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을 놓고 유럽내 이견이 엇갈리고 있어 불안을 키우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23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 회견에서 "그리스가 예산을 더 긴축하면 채무 구조조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큰 부분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4%로 맞춘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추가 긴축 조치들을 내놓고 향후 3년간 총 500억 유로를 확보하겠다는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면 추가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권에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게리 젠킨스 에볼루션증권 채권 리서치 연구원은 "유로존 리더들이 그리스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더욱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면서 "그리스 문제는 결국 유로존 전체의 경제 문제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의 채무 조정 불안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차입 부담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16.75%까지 치솟았다. 유로 채권시장의 가늠자인 독일 국채같은 만기보다 14%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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