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3번의 물가안정 대책회의, 정유·통신사를 향한 가격인하 압박,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현장 조사, 공공요금 동결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500억원 인센티브 약속….


올해들어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에서 쏜 실탄들이다. 개인서비스부터 가공식품, 공공요금에 이르기까지 행정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전적(戰績)은 초라하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까지 줄곧 4%대. 한 번도 3%대로 내려선 일이 없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3±1%)나 정부의 물가 전망은(3% 수준) 이미 '희망사항'이 된지 오래다. 정부는 '3% 수준'이던 물가 전망치를 곧 올려잡겠다며 쓴 입맛을 다시는 중이다.


문제는 하반기 전세(戰勢)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시세와 국제유가 안정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다. 전기·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고돼 있고, 외식·미용 같은 개인서비스 요금도 무섭게 뛰고 있어서다.

목3동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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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줄인상 예고=하반기 물가를 좌우할 첫 번째 변수는 공공요금이다. 지방자치단체 소관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이달부터 평균 4.8% 올랐지만, 인상요인(7.8%)을 모두 반영하지도 못한 상태다.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전기요금도 7월 인상이 예고돼있다. 정부의 요금 동결로 2008년 이후 3년째 적자를 보고 있는 한국전력은 적어도 16.2%는 인상해야 원가를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상하수도 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상수도 요금을 최고 17%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상수도 10%)과 대전(상수도 9.29%, 하수도 20~25%) 등 다른 지역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시는 부인했지만, 4년째 묶인 서울 지하철의 기본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경기도와 인천, 부산, 대전시도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외식비·미용료 高高=경기 회복세 속에 수요가 늘어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것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외식비와 미용료, 교육비 등 개인서비스는 소비자물가를 100으로 볼 때 가중치가 34.4%에 이르는 주요 품목이다. 석유류가 포함돼 있는 공업제품(30.7%)이나 공공요금(16.3%) 보다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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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식용 삼겹살 값은 1년 사이 13.5% 올랐다. 돼지갈비 가격도 13.1% 상승했다. 미용료(7.6%)와 대입 단과학원비(5.4%), 보육시설이용료(4.2) 등 사실상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의 가격이 올랐다.


추세적인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은 임금인상과 물가 상승을 부른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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