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DB "사모펀드 TPG에 투자 하고 싶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유은행 중국개발은행(CDB)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CDB는 사모펀드 TPG 소수 지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중국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CDB는 500억달러를 운영하고 있는 TPG에 수 억달러를 쏟아 붓고 있는 싱가포르투자청, 쿠웨이트투자청과 함께 TPG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외국계 금융기관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던 CDB는 3년 전에도 외국계 금융기관 지분 투자를 시도했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타격을 입은 미국 씨티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서려고 했지만 당시 중국 정부는 허가해주지 않았다. CDB는 씨티에 2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를 보유하려 했던 계획을 정부의 반대로 철회해야만 했다. CDB는 2008년 독일 3위 은행 드레스드너방크 인수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정부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지금은 3년 전과 상황이 달라 정부의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고 FT는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터라 과도한 시중 유동성을 밖으로 빼낼 수 있는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돈 많은 중국 국유은행과 지방정부, 국부펀드가 해외 금융기관의 투자금 마련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는 것이 CDB의 TPG 투자 가능성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베이징시 정부의 도움으로 50억위안(7억7000만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를 조성할 수 있게 됐고, 중국외환관리국(SAFE)은 TPG에 25억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FT는 TPG가 해외 사모펀드 가운데 중국 투자에 있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SAFE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CDB가 TPG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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