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택지개발이 지연중인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에 사는 한 40대 남자가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고 미리 받은 은행 대출 이자를 감당치 못하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정오경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공원묘지에 윤 모 씨(49·자영업)가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 운전석에서 숨져 있는 것을 한 성묘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된 A4 2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운정3지구 지장물 조사 다해놓고 시간 끌면 주민이 미리 준비한 시간은 뭐냐"며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저 또한 운정3지구 희생양입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운정3지구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빠른 보상을 위해 제 목숨 바칩니다"라고 유서를 마무리지었다.


윤 씨는 택지개발 예정지의 땅을 담보로 13억 원을 대출받아 한 달에 900만 원 가까이 이자를 내왔다.

경찰은 자영업을 하던 윤씨가 운정3지구에 가진 토지에 대해 택지개발 보상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은행 대출을 받았지만 보상계획이 차일피일 지연되자 이자금 갚기에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자살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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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운정지구 개발은 파주시 교하읍 695만 m²에 주택 3만2000채를 짓는 사업이다. 2007년 6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2009년 7월부터 보상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LH의 부채 문제가 불거지며 현재 모든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1000명에 가까운 주민이 보상 지연으로 미리 받은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등 약 8000억원의 피해규모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3월 관련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협의체가 구성돼 설계실시용역을 진행중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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