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또 변경..은행 전산망 재구축 '허리휜다'
60억이상 추가비용 들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국제회계기준의 잦은 변경으로 금융회사들이 이를 반영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매번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야 할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과 은행 등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은행의 금융상품 전반에 관한 회계처리기준을 명시한 'IFRS9'기준서와 대손충당금 적립방식을 정의하는 '손상기준서'를 오는 9월 말 새롭게 바꾼다. 이에 따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맞춰 금융전산시스템을 구축한 은행들이 또 다시 수십억원씩을 들여 금융전산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처지다.
한 은행의 IFRS팀장은 “‘IFRS9’는 은행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어느 계정으로 분류하고 평가는 어떻게 하는지를 정한 회계처리기준으로 매우 복잡하고 분량도 500여 쪽에 달한다”며 “개정이 되면 기존 K-IFRS에 맞게 구축한 전산시스템을 재개발해야 하며 기존 개발비용의 30∼40%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K-IFRS 도입에 따른 회계컨설팅과 전산시스템 구축에 든 비용은 200억∼300억원 가량이다. 따라서 IFRS9이 의무적용되는 오는 2013년까지 은행에 따라 시스템 재구축에 60억∼9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이뿐만 아니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연체 등 객관적인 손실사유가 발생한 경우에 한해 적립하던 현재의 발생손실모형이 예상손실모형으로 바뀌는 등 개정되는 항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의 한 관계자는 “유럽 중심의 국제회계기준은 2008년 말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해 미국측에서 강력하게 개정을 요구해 올 하반기까지 상당수의 회계처리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2년여의 시간이 걸리고, 오는 9월 일부 회계처리기준 개정을 앞두고 있어 중복투자가 예상된다”며 “금융위원회에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어쩔 수 없이 기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해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회계법인으로부터 2주전부터 총 70억원 규모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전산시스템 중복투자 등 업계의 부담을 알고 있다”며 “최대한 업계 부담이 덜 가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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