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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쉐 사프디, “건축은 전통과 현대 조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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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의 기술력·독창성으로 꿈이 현실이 됐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과거의 건축물 형상을 현대에서 고집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전통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이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설계자인 이스라엘 출신의 건축가 모쉐 사프디(Moshe Safdie)가 한국을 방문했다.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나무보다 숲을 바라보는 조화와 어울림의 건축미를 강조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설계자인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모쉐 사프디(Moshe Safdie) /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설계자인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모쉐 사프디(Moshe Safd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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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생으로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말투와 표정에서는 자신만의 건축세계가 역력히 드러났다. 그는 “더 높은 건물을 짓고 싶어하는 욕망은 갈수록 커지지만 오래된 건축물을 보존하는 조화 중심의 건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을 꼽았다. 그는 “서울은 좁은 보행자 도로와 구도시 그리고 초고층건물과 대로가 공존하는 층이 나뉜 도시”라며 “수십층에 달하는 아파트나 초고층 오피스 건물이 가득차 있는데 이를 하나의 도시로 만드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건축물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바라보고 개발해야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그는 “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를 뛰어 넘어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며 “인프라, 교통, 생태, 환경에 보다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고서는 메가 스케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화에 대한 고집스러움은 그의 건축물에서도 묻어난다. 그가 설계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현재 ‘전세계에서 시공, 설계 중인 건축물 가운데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하 3~지상 57층 3개동 규모로 객실수만 2561개에 달한다. 연면적은 63빌딩의 2배에 가까운 30만2171㎡로 각 건물은 피사의 사탑(5.5도)보다 10배 더 기울어진 최대 경사 52도의 들입자(入) 모양으로 맞닿아 있다.

여기에 지상 200m 높이에 3개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를 얹었다. 길이 343m, 폭 38m로 무게만 중형 승용차 4만3000대에 해당하는 6만톤이다. 이같은 혁신적인 디자인은 그를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는 “스카이파크를 처음 제안했을때 ‘말도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완공후에는 다들 감탄하며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보통 설계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양보를 하고 수정도 한다. 하지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복잡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5년전 설계가 그대로 시공됐다”며 “쌍용건설의 놀라운 기술력과 독창성으로 꿈꾼 모든 것이 그대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깊은 인연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인 며느리를 두고 있는데다 쌍용건설과 작업을 같이해 한국 방문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프디가 설립한 건축사무소는 현재 9개 후보업체와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 신축공사 설계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승객이 인천에 왔을 때 ‘한국으로 들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나름의 구상안도 제시했다.

한편 사프디는 1938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건축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67년 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조립식 공동주택 단지인 캐나다 몬트리올 ‘해비타트 67’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 워싱턴 DC몰 미국평화본부, 아칸소주 벤턴빌 미국 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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