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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늪 빠진 해운사, 1분기 줄줄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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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대형 해운사들이 올 1·4분기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주요 노선의 운임이 떨어진데다 고유가로 선박연료유 등 운영비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회계기준(K-IFRS) 채택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 은 1분기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은 14.4% 늘어난 2조2037억원을 나타냈지만 영업손실은 64억원에서 116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팬오션 도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STX팬오션은 지난 1분기 41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는 해운 빅3로 불리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중 가장 큰 규모다.

가장 일찍 실적을 발표한 HMM 은 1분기 영업손실 24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61억원, 지난해 4분기 1368억원의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1조749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표 해운사들이 이처럼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치솟은 유가 영향이 크다. 지난해 평균 t당 460달러선을 나타낸 선박연료유(380CST 기준) 가격은 1분기 평균 600달러선을 돌파했다. 선박연료유 비용은 통상 해운사 매출액의 20% 이하를 차지하고 있으나, 1분기에는 30%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노선의 운임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주는 BDI(발틱운임지수)는 올해 1분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수준인 1500포인트선에 머물렀다.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CCFI지수 역시 지난해 1100포인트대에서 지난 1분기에는 1000포인트 붕괴 직전까지 하락했다 회복된 상태다.

아울러 일부 해운사의 경우 국제회계기준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선박 매각이 영업외 비용으로 포함되며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해운사들은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조정국면에 들어선 데다 컨테이너부문이 전통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벌크부문 역시 곡물출하시기, 중국 정책 변화에 따른 철광석 수출입물량 증가 등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에 투입된 선복에 여유가 있고 운임수준이 전체적으로 낮게 형성돼있어 큰 폭의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당분간 고유가 지속 및 신조 공급량 증대에 따른 영업수지 둔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비용절감은 물론, 경영의 불확실한 요인에 대한 위기관리를 강화해 수지 보전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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