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상장기업이 회계처리를 얼마나 투명하게 했는지가 지수로 산출돼 그 결과가 이달 중 발표된다. 기업의 회계처리 투명성 정도가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회계학회는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공동으로 이달 말께 상장기업의 회계투명성 순위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회계학회는 그동안 기업의 회계투명성 지표를 개발해 왔다. 학회 내에 민간투명성 개발팀, 공공부문팀, 평가팀으로 조직이 구성돼 2010년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의 주석사항을 충실히 기재했는지 여부 등 30 여개 항목의 회계 투명성 지표를 개발해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원년을 맞아 사업 및 감사보고서 등이 기준에 맞게 제대로 작성됐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지수화할 계획이다.

 기업의 회계투명성 지수 개발 및 평가를 주관하고 있는 정해영 경희대 회계학과 교수는 "1700여개의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해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거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을 제외한 9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보고서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는 우수 기업과 불성실 기업 등으로 구분돼 회계 투명성 정도에 따라 최우수 등급 50여개, 우수 등급 200여개, 낙제 등급은 50여개 기업으로 나눠 선정될 예정이다. 이 중 최우수 및 우수 등급 기업은 그 명단을 발표하되 낙제 등급의 경우 해당 기업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발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낙제 등급은 회계처리 불투명 또는 판단보류인 경우 해당되나 회계투명성 지수가 자칫 기업 경영전반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대해석돼 주가 하락과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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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IFRS도입에 따른 회계처리 기준이 기업 재무부서 내에서조차 아직 숙지가 안 된 상태에서 사업보고서의 주석 공시를 제대로 처리했는지 여부를 놓고 투명성 순위를 정할 경우 자칫 선의의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한편, 회계학회는 올 연말까지 200여개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예산 투명성 순위를 분석하기 위한 '지자체 예산투명성 지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의 예산 건전성, 공개 투명성 등을 중점적으로 지표화해 순위를 정하고 이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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