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기나긴 골 침묵이다. 지난 1월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의 9번 유니폼을 들고 환하게 웃을 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골 가뭄에 시달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토레스는 지난겨울 무려 5천만 파운드(약 890억 원)의 이적료에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11경기에 출전, 693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슈팅 수는 총 29개였지만 유효 슈팅은 고작 12개에 불과했다. '경기당 한 골'의 활약도 기대할 법한 이적료였지만 골문을 향한 슈팅 하나 기록하기도 버거웠던 셈이다.
이젠 그마저도 사라지게 됐다. 첼시는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2로 패배, 2전 전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에서도 토레스는 선발출장했지만 그의 발끝은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맨유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무기력한 플레이만 이어졌다. 슈팅은 한 차례에 그쳤고 그나마도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디디에 드로그바와 교체되는 수모를 맛봐야 했다.
첼시는 이미 2006년 안드리 셰브첸코의 실패를 경험했던바 있다. 더군다나 토레스의 부진 속에 첼시는 올 시즌 사실상 '무관'의 수모를 겪게 됐다. 더 이상 그를 향한 첼시의 관용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다.
이미 영국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은 토레스가 올 여름 방출될 수도 있다는 비관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 상황은 토레스를 둘러싼 영국 언론의 '설레발'을 결코 허투로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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