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종일 이븐파 '제자리걸음', 슈워젤 6언더파 몰아치며 '그린재킷' 이변 연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막판 스퍼트가 못내 아쉬웠다.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ㆍ사진)가 4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쳐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최경주는 그러나 이븐파에 그쳐 공동 8위(8언더파 280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유럽의 기수' 찰 슈워젤(남아공)이 6언더파의 뒷심을 앞세워 '그린재킷'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슈워젤은 4번홀(파4) 이글에 버디 5개(보기 1개)를 곁들이며 이날만 6언더파,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완성했다. 15번홀부터 막판 4개 홀 연속버디는 특히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는 동력이 됐다. 불과 27세지만 이미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수확한 '유럽의 간판스타'다. 미국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 그것도 마스터스로 화려하게 장식해 확실하게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반면 메이저 첫 우승이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려 8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공동 15위(4언더파 284타)로 곤두박질했다. 매킬로이는 후반에는 보기 2개와 더블보기, 트리플보기까지 쏟아내는 등 아예 공황상태에 빠졌다. 역대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이상 선두가 역전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9)이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에서 대회를 마쳤다. 양용은은 "부담이 컸는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면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중국에서 열리는 볼보차이나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했다. 마스터스에 처녀출전한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25)는 공동 44위(3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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