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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시대 진입하는 중국, 아태지역 군비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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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중국이 첫 항공모함을 곧 진수하려고 하는 등 군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군비 강화는 인접한 인도와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중국은 항모를 취역시켜 태평양과 인도양 등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갈 태세다.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이 “미국과 동맹국 함정들이 태평양 지역에서 안심하고 작전할 수 있다”는 가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할 정도로 강화됐다.

◆항모 바랴그호 진수 눈앞=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개조중인 것으로 알려진 옛 소련 항공모함 바랴그호의 사진 20장을 공개했다.
중국은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를 통해 옛 소련 항공모함 바랴그호를 사들여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항공모함은 만재 배수량 6만7500t, 갑판 길이 302m, 최대 속력 29노트에 1960명의 승무원이 승선하며 함재기 52대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재기로는 러시아제 수호이 33이나 수호이 33의 중국형 개량기가 거론되고 있다.

개조된 후 중국이름은 ‘스랑’(施琅.대만을 정복한 청나라 수군장수 이름)으로 정해졌다.
중국는 항공모함 진수에 대비해 우한(武漢)시에 실물크기의 항공모함 모형을 건설하고 항공모함 탑재기 조종사들의 비행 훈련을 해왔으며 랴오닝(遼寧)성과 산시(陝西)성에도 1곳씩 항모 승무원들의 지상훈련시설을 건설했다.

이 항모는 이르면 중국 해군 건군 62주년인 오는 23일이나 공산당 창당 90주년인 오는 7월1일 등에 시험운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항모 진수 시기를 2011년 하반기나 2012년으로 예상해왔다.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면 중국 동해안을 넘어선 원양해양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곧 태평양과 인도양 등 세계 주요 해양에서 중국의 활동공간을 크게 넓히는 것은 물론, 중국의 군사적 위상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에서 항모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인도 등 몇 개 국가에 불과하다.

이밖에 대형 수상함정을 계속 배치하고 있으며 잠수함 전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미해군정보국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62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몇 년 안에 15척을 추가할 예정이다.

공군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연초 스텔스 전투기 젠(殲)-20 시험비행을 성공시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국방백서에서 군사적 대결장이 우주공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혀 우주무기 개발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군비 강화를 위해 경제규모에 걸맞는 국방비를 지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총 780억 달러로 2001년 170억 달러에 비하면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 비용에는 무기 수입액이 들어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군 관련 총 지출이 지난 2009년에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정부는 세부내역을 공개하지 않지만 러시아측 자료를 보면 중국의 무기수입액의 윤곽이 드러난다.

중국은 2001년에서 2010년 사이 170억 달러 이상을 러시아산 무기 수입에 썼다. 서방 국방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중국이 신문기 수입에 쓴 돈을 약 15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덕분에 중국의 군은 과거와는 판이할 정도로 변모해 미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역내에서 중국을 이길 상대가 없을 정도로 군사력이 강화됐다.

중국의 속셈은 파키스탄, 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의 인접해역을 확보해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과거 영국과 스페인,포르투갈 등이 했듯이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로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인도도 군비 확충에 박차=세계 3위의 인구대국인 인도도 군비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0억 달러 규모의 전투기 126대 발주를 발표했다. 에 따라 보잉,록히드 마틴, 사브 등 세계 6대 공군기 제조업체들이 수주를 위해 입찰에 뛰어들었다.

인도는 공군력만 강화하고 있지 않다.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해군력은 물론, 탱크 등 육군 전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인도가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은 물론, 최근 막강해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해군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해 남진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WSJ은 지난 달 특집기사에서 “아라비아해에서 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 증강, 그리고 미국이 개입을 주저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무기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사지역내 군비경쟁은 미국과 옛 소련간의 냉전이후 보지 못한 규모와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인도는 세계 4위의 석유소비국으로서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의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의 남동부 해안에서 1200km 떨어져 있는, 벵골만의 안다만제도를 순찰하는 등 해상 교통로 확보에 온 힘을 쏟아왔다.

인도의 국방예산은 3월31일로 끝나는 2010 회계연도에 320억 달러로 지난 10년동안 151% 증가했다.

인도 정부는 군사비 지출이 향후 몇 년 동안 연평균 8.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프랑스 국영기업인 DCN 기술지원으로 스코르팽(SCORPENE)급 잠수함 6척을 모두 46억달러에 도입하고, 스텔스 프리기트함과 미사일 유도 구축함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도는 또 지난 2009년 21억 달러를 들여 보잉사에서 대잠수함전용 해상초계항공기 8대를 구매했으며 인도 정부는 4대의 추가구매를 승인했다.

◆일본,호주,동남아 국가도 전력 강화에 나서=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태세다.

헌법상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는 일본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빌미삼아 자위대 전력을 대폭 확충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본은 지난 해 12월 자위대 방어지침을 고쳐 잠수함 5척, 구축함 3척, 전투기 12대, 헬리콥터 39대 구매계획을 발표했다.

새 방어지침은 2001년에서 2015년까지 자위대 현대화를 위해 총 2840억달러를 지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도 급팽창하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저지를 위해 군사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호주는 향후 20년 동안 총 2790억 달러를 잠수함과 구축함, 전투기 구매에 지출할 계획인데 이는 2차 대전 이후 최대규모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의 소국들도 군비강화 대열에 뛰어들었다.

싱가포르는 잠수함 2척을 수입할 예정이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남지나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은 경제력으로는 중국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군비 경쟁보다는 군사자산을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캄란만 항구를 대외에 개방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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