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앞둔 기관투자자 공격적인 윈도드레싱 급증
일부 대형주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적이 좋다는 분석이 뒤를 받치지만 가격부담에도 왕성하게 사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 등 큰 손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차익실현 매물을 그대로 소화한다.
이달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현대차 다. 5405억원을 순매수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3076억원, 2897억원을 순매수해 순매수 상위 3, 4위를 기록했다. 기관의 대표적 선호종목인 이들 현대차 3인방은 최근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기관 순매수 2위 종목은 POSCO홀딩스 로 규모는 3374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일본 대지진이 나기 직전 45만원이 무너졌던 주가가 최근 51만원선을 회복했다. 지진으로 철강가격 인상이란 호재도 작용했지만 기관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잇달아 저항선을 돌파했다. 지진 직후인 14일부터 30일까지 기관은 포스코를 400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하이닉스를 제외한 IT주들이다. 이달 기관 순매도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IT였다. 삼성전기 와 삼성전자 가 3000억원대 순매도로 1, 2위였고,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뒤를 이었다. 제일모직도 순매도 상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도 외면 대상이었다. KB금융이 순매도 상위 5위, 삼성생명이 7위, 대우증권이 9위였다. 8위는 이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한 STX조선해양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빠르게는 지난해부터, 늦게는 1월 하순 증시가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지난 1월28일 101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삼성전자는 일본 대지진을 전후해 80만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삼성전기는 지난 연말부터 상승장에서도 12만~13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1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이같은 기관의 윈도드레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보다 국내기관이 심하다. 최근 상승장이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일부 대형주들은 국내 기관이 중심이 돼 끌어올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고객들이 단기 수익률을 가지고 돈을 빼고 말고 하니 매니저들도 단기수익률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귀뜸했다.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장기자금을 운영하니 굳이 윈도드레싱을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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