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르는 株만 오르는 이유 있었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3월 결산 앞둔 기관투자자 공격적인 윈도드레싱 급증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시가총액 46조원이 넘는 현대차. 최근 9거래일을 연속해서 올랐다. 지난 17일 17만8500원에 마감됐던 주가는 30일 21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시총 증가액은 7조원에 육박한다. 시가총액 38조7600억원짜리 현대중공업은 30일 하루에만 시총이 1조7100억원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매수 덕에 주가가 4.62%나 급등한 덕이다.

일부 대형주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적이 좋다는 분석이 뒤를 받치지만 가격부담에도 왕성하게 사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 등 큰 손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차익실현 매물을 그대로 소화한다.
3월말 결산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이 활발하다. 때마침 증시도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어 기관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보유종목의 수익률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종목의 종가관리를 통해 펀드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특정종목을 집중 매수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달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현대차 다. 5405억원을 순매수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3076억원, 2897억원을 순매수해 순매수 상위 3, 4위를 기록했다. 기관의 대표적 선호종목인 이들 현대차 3인방은 최근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기관 순매수 2위 종목은 POSCO홀딩스 로 규모는 3374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일본 대지진이 나기 직전 45만원이 무너졌던 주가가 최근 51만원선을 회복했다. 지진으로 철강가격 인상이란 호재도 작용했지만 기관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잇달아 저항선을 돌파했다. 지진 직후인 14일부터 30일까지 기관은 포스코를 400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기관의 최근 순매도 상위종목을 살펴도 윈도드레싱의 흔적이 나타난다. 윈도드레싱은 수익률이 좋은 종목만을 남기고 마이너스 종목은 아예 없애는 방법으로도 진행된다.

이달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하이닉스를 제외한 IT주들이다. 이달 기관 순매도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IT였다. 삼성전기 삼성전자 가 3000억원대 순매도로 1, 2위였고,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뒤를 이었다. 제일모직도 순매도 상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도 외면 대상이었다. KB금융이 순매도 상위 5위, 삼성생명이 7위, 대우증권이 9위였다. 8위는 이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한 STX조선해양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빠르게는 지난해부터, 늦게는 1월 하순 증시가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지난 1월28일 101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삼성전자는 일본 대지진을 전후해 80만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삼성전기는 지난 연말부터 상승장에서도 12만~13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급기야 이달 들어서는 11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이같은 기관의 윈도드레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보다 국내기관이 심하다. 최근 상승장이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 덕을 톡톡히 봤지만 일부 대형주들은 국내 기관이 중심이 돼 끌어올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고객들이 단기 수익률을 가지고 돈을 빼고 말고 하니 매니저들도 단기수익률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귀뜸했다.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장기자금을 운영하니 굳이 윈도드레싱을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