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日 알짜中企 사들일 때"
이종윤 한일재단 전무, 비교우위 기술력 업종 가진 기업 M&A 정보 제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일본 기업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의 인수합병을 촉진시켜야 합니다."
이종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무(66ㆍ사진)는 29일 기자와 만나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조립하고 완제품을 국내외로 판매하는 국내 부품 소재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계에 놓인 일본 기업을 인수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 중소기업간 협력관계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친 유학파 1세대로 한일 경제 전문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통상학과 명예교수로 한일재단 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오다 올해 1월 재단 업무를 총괄하는 전무이사로 취임했다.
그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다. 일본에서는 비교열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우위인 기술력과 업종을 가진 기업이 대상이다. 이 전무는 일본에 이러한 한계기업들이 상당히 많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일본 한계기업들이 가진 기술경영 자원과 노하우를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일본 회사가 확보해 놓은 거래시장을 국내 기업들이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한일재단은 격주로 일본에서 매각 추진 중인 2개 업체를 이메일 레터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올해 안에 100개 업체를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전무는 앞으로 M&A 정보 제공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연구회나 포럼 등을 열어 국내 중소기업들이 M&A에 성공하고 지속경영이 가능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 제품 설계 사상) 경영을 한국에 확산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 생산 현장에서의 장인정신만을 강조하던 것을 더욱 진화시켜 개발ㆍ생산ㆍ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전무는 "지난해 한일재단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모노즈쿠리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는 일본 현지에서 실시하는 모노즈쿠리 프로그램 수준으로 교육 일정과 참여 중소기업인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앞으로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외에도 대외 협력 창구를 넓힐 계획이다. 일본 각 지자체와 직접 협력관계를 맺고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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