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찾은 조선시대 신발 '진신'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캐나다 토론토에서 징을 둘러 박은 한국 신발, '진신'이 발견됐다. 조선시대 상류계급 부녀자들이 신었던 이 신발이 그 곳에 있는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이번에 발견된 진신처럼 외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 문화재를 찾으려 1998년부터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프랑스 파리 기메 박물관 조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나라 밖에 있는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벌여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독일, 캐나다,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있는 박물관 100여곳을 뒤졌다. 그 결과 진신을 비롯한 청동기 시대 석기와 조선시대 병풍ㆍ비녀 등 문화재 2만3000여점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로써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는 모두 14만560점이 됐다.
캐나다 바타제화박물관에서 발견된 진신은 일반 여염집 부녀자들의 신발인 '운혜'와 다르다. 가죽에 기름을 먹여 만든 뒤 바닥에 징을 둘러 박아 만들었다. 비가 올 때나 땅이 젖었을 때 주로 신었던 것으로 알려진 진신은 징이 박혀 있어 징신이라고도 불린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박대남 사무관은 "현재 우리나라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신발 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면서 "일반 백성들이 신었던 운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상류계급이 신었던 신발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사무관은 이어 "진신의 발견은 앞으로 학자들이 한국 신발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미술사 등을 전공한 연구소 전문가들과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관한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고 나아가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 유출 경로를 조사한 뒤 불법 유출된 문화재에 대해선 이를 되돌려 받거나 문화교류 형식으로 대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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