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소속기관인 농촌진흥청은 2008년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공동으로 우리쌀과 같은 밥맛을 가진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 'MS11'을 세계 최초로 개발·보급한 결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다른 열대 및 아열대지역 국가에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 벼 품종을 열대지역에서 재배하면 낮 길이가 짧고 고온인 열대환경 때문에 벼를 심은 지 한 달도 못돼 이삭이 패고 키와 줄기수가 줄어들며 이삭 길이도 짧아져 수량성을 기대할 수 없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한 열대지역용 '자포니카' 품종이 'MS11'이다.
이런 'MS11'은 5년 전부터 필리핀 중부 보홀지역에서 이미 300ha가 재배되고 있는 등 필리핀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또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우간다 등 열대·아열대지역 국가에도 전파돼 우리 교민들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한편 벼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지역에서 재배하는 찰지고 둥근 모양의 '자포니카' 온대벼(Temperate Rice)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길쭉한 모양의 찰기가 적은 '인디카' 열대벼(Tropical Rice)로 구분된다.
'MS11'의 MS는 Maligaya Special의 약자다. Maligaya는 필리핀 말로 '지역' 혹은 '지방' 이라는 뜻이며 '지역특수미 11'을 의미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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