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전용 홈쇼핑, 중소기업 판로지원 버팀목 기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9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은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에 대해 중소기업계의 기대가 크다. CJ, GS, 롯데 등 재벌그룹 계열사로 존재하면서 납품 중소기업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물려왔던 관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다. 중소기업 판로지원이라는 목적과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았다.
중소 납품업체 두원물산의 신홍균 상무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통해 기존 홈쇼핑사와 중소기업간 합리적 거래관행이 조기에 정착될 것"이라며 "우수 중소기업들이 그간 어려움을 겪어 왔던 판로문제가 적극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의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중소기업중앙회측에 따르면 앞으로 방송편성 시 8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판매에 집중된다. 가정용품을 비롯해 패션의류, 농축수산 상품군 등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홈쇼핑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방송제작비를 지원하고 수수료를 좀더 낮출 수 있도록 직매입제 등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계획을 주도한 강남훈 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은 "개별 상품군에 따라 비율은 다르겠지만 5% 내외로 수수료를 낮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측이 판로지원 등 공익적 성격을 내세울 수 있는 근거는 중앙회를 비롯해 주요 지분참여자들이 공공적 성격의 단체이기 때문. 중앙회가 32.93% 지분을 확보했으며 중소기업청 산하기관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5%, 중소기업은행.농업협동조합중앙회도 각 15%씩 나눠 가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공공 성격의 단체와 기관이 전체 지분의 78%를 구성해 사실상 지분매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공익적 성격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홈쇼핑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풀어야 할 숙제다. GS샵·CJ오쇼핑·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농수산홈쇼핑 등 기존 홈쇼핑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사업자 진입에 맞춰 자체적인 협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선 상태. 판로지원이라는 목적도 결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최대한 늘려야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다 현실적인 문제는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여부다. 홈쇼핑사업자들은 '유리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채널편성권을 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에게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채널연번제 등 획기적인 방안이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상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역시 이런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1년 출범 후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대기업에 매각된 우리홈쇼핑도 애초 목적은 '중소기업 판로 활성화'였다. 더 넓게 보면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이 생겨난 배경도 같은 이유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6년 우리홈쇼핑이 롯데로 넘어가기 전부터 '홈쇼핑이 중소기업 판로를 돕는다'는 인식이 사라졌던 만큼 이번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 중소기업계를 위해 새로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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