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투기등급의 채권(정크본드)을 담보로 한 미국 합성 채권담보부증권(CBO)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에 강한 신뢰감을 갖고 고위험-고수익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들이 정크본드 합성 CBO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가 살아남에 따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는 기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반영한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합성 CBO는 채권이나 회사채를 유동화전문회사(SPV)에 이전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CBO의 일종으로, 자산의 소유권이 자산 소유자의 장부에 그대로 남고 신용위험만 이전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합성 CBO의 위험성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주택시장이 붕괴되면서 MBS를 샀던 은행과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고, 이는 세계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됐다. 그러나 이들에게 MBS를 팔았던 헤지펀드들은 큰 이득을 남길 수 있었다.

CBO가 미국 금융시장을 흔든 사례도 있다. 지난 2000년 IT 버블 당시 정보통신업체들이 줄도산하면서 CBO에 투자했던 투자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율은 크게 줄어들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무디스가 등급을 매기는 회사 중 한 곳도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7년6월 이후 디폴트 기업이 생기지 않은 달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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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완화책을 추진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진 것 역시 정크등급 합성 CBO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파생상품 트레이너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2)로 기업 디폴트율과 채권 수익률이 떨어졌다”면서 “파생상품 시장은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크등급에 대한 합성 CBO에 정확히 얼마만큼의 자금이 투입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증권 예탁 및 청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DTCC(Depository Trust and Clearing Corp)에 따르면 2월25일 현재 CBO에 투자된 자금은 59억달러로, 4주전보다 5억달러 늘었다. 그러나 DTCC는 정크본드를 담보로 한 CBO에 투입된 자금을 밝히지 않았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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