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회장 "대장균검출 감자탕, 소비자 속이다니…"
협회 차원에서 합당한 조치할지 고민…구제역·식자재값 상승까지 뾰족한 계책없어 난감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김용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사진)이 고민에 빠졌다. 프랜차이즈산업의 지속성장에 걸림돌이 될 세 가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고민이다.
가장 먼저 당면한 과제는 최근 '대장균 검출 감자탕'으로 불거진 프랜차이즈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성 회복이다. 그동안 일부 그릇된 장사꾼들로 인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업계의 자성 노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의 순기능 등을 통해 인식이 많이 바뀐 상태다.
◆ '곯은 부위'는 아파도 도려내야= 협회가 지난해 서울에서 '세계프랜차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업계의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올해는 프랜차이즈에 대해 남아있던 부정적인 인식을 말끔히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러나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속이고 대장균이 득실거리는 감자탕을 판매함으로써 기회를 날려버릴 위기에 처했다.
매일 혈액과 당뇨 등 7~8가지의 약을 복용하면서도 지친 내색도 없이 업계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한 김 회장의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이다. 특히 프랜차이즈업체들을 이끌어 가고 있는 협회의 임원사 가운데 한 곳에서 대장균 검출 감자탕 문제가 불거져 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소비자를 우롱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의 명예를 훼손시킨 일은 큰 잘못"이라고 말하면서도 "어떤 수준에서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할지 난감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동안 산업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한 임원사의 '실수(?)'에 대해 어떤 잣대를 가지고 평가할지를 고민하는 셈이다.
◆ 외식산업 위기, 비상경영 체제 가동= 또 하나는 구제역과 식자재 가격 폭등 등 외식 산업의 뿌리를 흔드는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이다. 프랜차이즈 회사 중 절반 이상이 외식업종인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는 물론 보쌈과 족발 등 돼지고기 판매 가맹본부 및 가맹점이 가격급등과 물량부족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상태에서 협회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협회차원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식자재와 육류에 대한 수요ㆍ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대규모 공동구매와 물류센터 확대 등이 필요하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김 회장은 "조류인플루엔자는 협회 차원에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구제역은 이와 달라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는 상태"라며 "공동구매와 물류센터 확대도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 지속성장위한 선택과 집중 필요=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고민 중이다.
프랜차이즈협회는 1999년 중소기업청의 허가를 얻어 사단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현재는 산업 활성화 업무를 지경부에서 총괄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9월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업계가 만족할 만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협회 소관 기관인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지원기관이 여러 부처로 나눠져 제각각인 점도 지속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다.
김 회장은 "대기업 관련 정책과 지원 등을 주로 소관하는 지경부에서 중소기업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맡다보니 애로사항이 있기 마련"이라며 "프랜차이즈산업에 대한 관심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업계 현실에 적합한 보다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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