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AP, 日중심으로 亞시장 공략 나선다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미국 거대 의류기업 갭(GAP)이 경쟁이 치열한 일본 의류 시장에 온라인 매장과 저가 브랜드를 론칭한다. 미국 의류 시장이 포화되고 글로벌 의류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류 시장 진출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활로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AP은 일본에 온라인 매장 개설을 준비중이며 저가브랜드 올드네이비(Old Navy)를 론칭할 계획이다. 신문은 GAP의 이러한 행보가 향후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아시아지역내 입지를 굳히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존 에르마팅거 GAP 아시아지역 사장은 인터뷰에서 “올드네이비의 일본 론칭은 오랜고민 후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낙관적이고 이번 브랜드 론칭은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GAP은 또한 일본 시장 진출 전략 선언과 동시에 올해 중국과 홍콩에 11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GAP은 지난해 11월 중국에 4개 매장을 오픈하고 온라인 매장을 개설해 중국 시장에 발을 담근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GAP의 중국 시장 진출이 다소 늦고 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GAP의 일본 시장을 강화하는 전략이 경쟁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의 경우 올해 8월 말까지 76개의 매장을 중국에 개설하고 2020년까지 중국에 100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스페인의 인디텍스그룹의 자라는 올해 10월 31일 부로 중국에 60개의 매장을 보유할 계획이다.
그러나 에르마팅거 사장은 “우리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GAP은 오랜기간 동안 중국 시장을 연구해왔다" 면서 "아직 중국은 개척되지 않은 도시가 많고 출시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해 중국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향후 GAP이 일본을 거점으로 삼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본에는 저가공세로 시장을 점유하는 토종기업들을 비롯한 경쟁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경기침체와 고령화 사회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저가 브랜드 유니클로의 경우 일본 전역에 80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바지 한 벌당 1000엔(12달러·약 1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스웨덴 의류브랜드 H&M과 미국 여성의류 브랜드 포에버21 등도 저가 공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일본은 저성장과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어 좀처럼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에르마팅거 사장은 “아직 일본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라며 “온라인 시장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일본의 고령화와 지속적인 저성장과 경기침체 속에서 일본 소매품 가격은 미국에 비해 현저하게 높게 책정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의류 카디건의 경우 미국 웹사이트에서 34.99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95.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AP은 온라인 시장에서 저가 전략을 고수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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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은 1995년에 일본에 진출해 현재 아울렛을 포함해 130개의 직영매장과 자회사 브랜드 바나나 리퍼블릭 29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오는 3일 일본 최대 쇼핑 지구인 긴자에 4층짜리 초호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GAP에 따르면 2013년까지 온라인 매장을 포함한 해외매장에서 27%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에르마팅거 사장은 또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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