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활성화하려면 | 안홍철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인터뷰
우리나라에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제정된 것은 97년 외환 위기가 그 계기였다. 이후 정부는 적극적인 대외 개방과 외국인 투자 유치 지원책을 펼쳤다. 그 결과 최근 10년간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엔 FDI 실적이 130억 달러를 넘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이어 그는 외국 자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쾌한 추억’도 그 원인으로 들었다. 외환 위기 이후 국내에 들어온 외국 자본이 막대한 이익을 거둔 뒤 철수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외국인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안 단장은 한국 경제가 ‘인체’라면 FDI는 ‘새로운 피(New Blood)’에 비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FDI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세계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는 미국, 그 다음은 중국이라고 한다. 그는 “실제 FDI 실적이 그 나라의 GDP 규모와 비례한다는 사실도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UN무역개발회의(UNCTAD)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FDI 잠재력 지수가 16위를 기록한 반면, 실적 지수는 126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FDI 실적이 선진국 수준을 따라가려면 아직도 멀었죠.”
그렇다고 낙담은 금물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수준의 인적자원, 우수한 IT 기술과 물류 인프라 등 외국인 직접 투자처로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외국인 직접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극복해야 할 ‘장벽’으로는 노조문제, 북한 리스크, 조세행정의 불공정성 등을 꼽았다. 또한 외국인 투자기업이 한국에서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법무, 회계, 컨설팅, 헤드헌팅 등 지식서비스 산업군의 글로벌 컴퍼니를 많이 유치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외투기업이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의 하나’임은 이젠 분명한 사실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외투기업이 지속적으로 국내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로부터 들은 해답은 간단했다.
“외투기업, 한국기업을 나누는 것 자체부터 잘못됐지요, 한국 경제와 동반성장하는 파트너이자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소중한 우리 기업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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