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리비아발 위기가 두바이유를 끌어올렸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24일(이하 현지시간) 군사력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대 점령도시를 공격하고 "알카에다가 시위를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리비아 상황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스위스가 카다피 자산을 동결하는 등 국제사회는 구체적인 제재 움직임을 보였다.


◆국제 유가 널뛰기= 사우디아라비아가 24일 "유럽석유업체들과 증산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 당 110.77달러로 6.17%나 뛰었다. 30개월만에 100달러를 넘은지 사흘만이다. 휘발유 등 국제석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동반상승했다. 반면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급등세는 일단 진정됐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0.8%내린 97.28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0.1%오른 111.36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는 전날 리비아 산유량이 평균치의 1/4 수준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시장 우려가 커지자 이날 증산 의향을 밝혔다.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親)카다피군의 역습= 보안군과 외국인 용병으로 구성된 친카다피군이 24일 반정부 시위세력이 점령하고 있는 트리폴리 인근 두개 도시를 기습 공격했다.


이들은 트리폴리 서쪽 50km에 위치한 자위아시(市)에서 반정부세력 지지 집회가 열리고 있던 이슬람 사원에 난입해 자동화기로 포격을 퍼붓고 대공포로 첨탑을 날려버렸다. 이로 인해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망자는 23명에 이른다.

목격자에 따르면 전날 카파디의 특사가 이곳에 방문해 시위대에게 "떠나지 않으면 대학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는 로켓포와 박격포로 무장한 친카다피군이 시위대가 지키던 공항을 습격해 적어도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의 폭력이 두렵지 않다"며 휴대폰메시지로 25일 있을 대규모 봉기를 독려하고 있다.


◆카다피 망언 계속...정권 이탈 가속= 카다피는 이날 국영방송 전화연결을 통해 시위대를 비난하는 극언을 이어갔다.


그는 자위아 희생자의 명복을 빈 뒤 곧바로 "빈 라덴이 네스카페같은 밀크커피에 환각제를 타서 자위아 청소년들에게 먹였다"며 "부모를 거역하고 반정부 봉기에 참여하라고 빈 라덴이 지시했다"고 헛소리를 늘어놨다.


또 평화냐 전쟁이냐는 자위아 시민들의 손에 달렸다며 자국민을 협박했다.


이날 국영방송은 테러를 위해 리비아에 입국하려던 알카에다 요원이 붙잡혔다며 증거를 공개했지만, 시민들은 전부 조작이라며 믿지 않는 분위기다.


정권 핵심부의 전향도 계속되고 있다. 카다피 최측근이자 사촌인 아흐메드 가다프 알담은 24일 정권의 유혈진압과 심각한 인권침해에 항의하며 이집트로 출국했다.


법무장관도 이날 "알카에다나 테러조직은 없다, 전부 거짓말"이라며 반정부 세력에 가담했다. 미스라타 인근 공군사관학교 장교들도 전향해 시위진압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투기를 파괴했다.


◆국제사회 제재 가시화= 리비아 정부와 카다피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자국 내의 카다피 관련 모든 자산을 동결했다.


유럽연합은 리비아 유혈사태의 책임을 물어 유엔 인권위원회가 리비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럽연합은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정부의 체계적인 대규모 인권침해에 대한 조사를 승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D

앞서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리비아 자산 동결, 리비아 정부인사들의 미국 여행 금지를 포함해 모든 범위의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접경국 알제리가 19년만에 계엄령을 해제하는 등 주변국들은 대규모 봉기를 막으려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