豪 중앙은행 총재, "광산업 투자 과열 경계해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호주 광산업 분야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경고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스 총재는 향후 몇 년간 광산업 투자가 GDP의 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국이 경기 과열 양상에 대비해 적절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총재는 “호주달러의 강세와 함께 광산업 분야가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자본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실제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광산업계는 지난해 말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일시적 생산량 감소를 겪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철광석 및 석탄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19세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광산투자 붐이 일고 있다.
대표적 광산업체 BHP빌리턴의 2010년 하반기 순익은 105억달러로 2009년 같은기간에 비해 72% 증가했다. BHP빌리턴은 미국 등 선진국 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켜지고 세계 경제 펀더멘털에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2015년까지 광산과 유정 등에 8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3위 정유업체 산토스와 영국 3위 가스생산업체 BG그룹은 호주 퀸즈랜드주 글래드스톤에서 300억호주달러 규모의 석탄층가스(Coal Seam Gas) 광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두 업체는 올해 말까지 1만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다.
투자 증가와 고용 확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라 RBA는 2009년 10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4.75%로 인상했다. 호주달러는 지난해 11월 미국 달러와 패리티(Parity, 교환가치 1:1) 수준을 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스티븐스 총재는 “문제는 광산투자 붐이 얼마나 갈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수출·수입 등 무역조건이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비축 및 소비에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의 국가적인 경기 호황세가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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